【에코저널=양평】민·관 정책 협의체로 출범한 특별대책지역 수질보전정책협의회(이하 ‘특수협’)의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10일 오후 3시, 양평군 소노휴 다이아몬드홀에서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오늘 행사는 특수협의 과거를 회고하고, 현재와 미래의 성숙한 민·관 유역관리 협의체를 만들어 상·하류 상생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수협이 주최·주관하고,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경기도, 가평군, 광주시, 남양주시, 양평군, 여주시, 용인시, 이천시 등이 후원했다. 

특수협 창립 20주년 기념식에는 특수협에서 김영복 운영본부장(가평군 주민대표)·강천심 공동위원장(광주시 주민대표), 주민대표·실무위원 등을 비롯해 제6기 특수협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곽결호 전 환경부장관, 문정호 전 환경부 차관, 오종극 前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환경부 김종률 물환경정책관, 김동구 한강유역환경청장, 송용욱 경기도수자원본부장, 이용석 물관리위원회 계획분과위원장, 최영남 전 경기도 수질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방세환 광주시장, 조억동 전 광주시장, 서태원 가평군수, 전진선 양평군수, 이충우 여주시장, 남양주시 이석범 부시장, 용인시 황준기 제2부시장, 광주시의회의 주임록 의장, 양평군의회 윤순옥 의장, 여주시의회 정병관 의장, 이천시의회의 김하식 의장, 송기욱 가평군의회 전 의장 등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고,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임상준 환경부 차관,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 전경수 위원장 등은 사정상 불참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여주 양평당협위원장과 강병국·이태영 전 특수협 정책국장은 참석했다.

식전공연에서는 양평군 주민인 일본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와 김승호 전 양평읍장이 듀엣을 이룬 ‘버디즈(Buddies)’가 통기타 연주에 맞춰 “ ‘탄소중립’으로 지구를 살리자”는 가사의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에 이어 특수협 20년사 동영상에서는 곽결호 전 장관이 “과거 정부가 중화학공업으로 빌전 방안을 계획한 이후 적은 예산으로 많은 전기 생산이 가능한 팔당댐을 ‘수력발전 전용댐’으로 건설하게 됐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곽 전 장관은 “경제개발계획으로 서울이 팽창하면서 한강 오염도 심화됐다”며 “그래서 상수원이 상류인 팔당으로 옮겨지게 됐다. 이제는 한강 상·하류 공생을 위해 특수협이 구심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당으로 상수원이 옮겨진 이후 지역주민들이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도 소개됐다. 강천심 공동위원장(광주시 주민대표)은 “지난 1998년 정부의 ‘한강종합특별대책’ 수립 과정에서 팔당상수원 주변 10개 시·군 주민들이 여의도에서 물대포를 맞으며 궐기했었다”며 “당시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일부 주민은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너무 힘든 상황 이었다”고 전했다.

특수협의 전신인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이하 ‘팔수협’)는 지난 1998년 한강종합특별대책 수립부터 한강유역관리 정책수립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역주민 간의 의견조율·갈등관리를 위해 2003년 태동했다. 이후 팔당상수원 수질보전과 팔당호 주변 상류지역 주민들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팔수협이 2012년 특수협으로 명칭을 바꾸고 법제화되면서 선진 유역관리를 위한 민·관 협의기구로 그 위상이 격상돼 갈등관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수협 우석훈 정책국장은 “물은 물가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지, 주민들이 물을 오염시키는 주체는 절대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노력으로 일급수가 된 한강물을 바라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행사에는 특수협 유공자에 대해 환경부장관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특수협 상, 특수협 감사패, 공로패 등을 시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