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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黃砂) 보다 무서운 백사(白砂) 2007-11-04 02:25
대만 녹항(鹿港)에 부는 모랫바람


대만의 한 바닷가 마을이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고, 쌓여가는 모래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3일 국내 환경단체인 (사)환경실천연합회(회장 이경율) 회원들과 대만 타이페이(Tai-pei)市 서남쪽 180km 아래에 위치한 창화(彰化)市 녹항(鹿港) 지역을 찾았다. 이날 녹항의 바닷가는 시야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래바람이 거셌다.


▲승용차 바퀴가 도로에 쌓인 모래더미를 헤쳐 나오지 못하자, 사람들이 모랫바람을 무릅쓰고 차를 밀어주려 가고 있다.

바람에 날린 모래는 도로와 인근지역에 수북히 쌓였다. 일행들이 탄 버스를 뒤따라오던 승용차 한 대는 도로에 쌓인 모래더미에 발이 묶였는데, 5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승용차 한 대도 같은 처지가 됐다. 시 당국이 장비를 동원해 도로에 쌓인 모래를 치우는 일이 연일 반복되고 있지만 미봉책에 그칠 뿐이다.

현재 차(車)에서 내려 녹항(鹿港) 바닷가를 거닌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실정이다. 봄철 우리나라를 찾는 황사(黃砂)와는 비교도 안되는 '백사'(白砂)의 위협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창화市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 창화환경보전연맹(彰化環境保護聯盟)에 따르면 지난 1985년부터 20년이 넘도록 녹항(鹿港)의 바닷가 도로와 인근지역이 모래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市 당국은 지난 1985년 녹항 해변을 따라 10km에 이르는 지역에 방파제(길이 4km) 3곳을 만들었다. 또 배후지역 4000ha에 이르는 면적의 갯벌을 매립해 공단(창빈공업구 彰濱工業區)을 조성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방파제와 공단이 들어선 이후부터 바닷물의 흐름을 바꾼데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최근 '백사'(白砂)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올해부터 창화환경보전연맹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해대학교(東海大學校) 환경과학연구소(環境科學硏究所) 채가양(蔡嘉陽 40 사진) 연구원은 "바람에 날리는 모래와 먼지 가운데 눈에 보이는 큰 입자들이 시내 한복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작은 입자는 창화시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민들에게 호흡기 질병 등의 건강상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창화시 녹항(鹿港) 지역은 '사슴녹'(鹿) 字에서 말해주듯 과거 사슴이 유난히도 많았던 지역이다. 한때 녹용과 사슴가죽을 거래하는 무역이 왕성하게 전개됐던 곳이 '백사'가 휘날리는 황량한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 창화市=이정성 기자>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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