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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24>‘플레어 에어라인’의 선물, 그리고 고통 2022-06-03 16:10
【에코저널=밴쿠버】캐나다 동부 토론토(Toronto)에서 서부 밴쿠버까지 4466km 거리의 이동수단을 놓고 고민했다. 우리나라 전국에 개설된 82개 구간의 철도노선 연장 길이 3385km 보다도 긴 거리다. 버스는 너무 힘이 들 것 같아 기차를 알아보니 3박4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캐나다 일정은 미국에서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를 거쳐 입국한 뒤 수도인 ‘오타와(Ottawa)’→‘토론토(Toronto)’→‘몬트리올(Montreal)’→‘퀘벡시(Quebec City)’→‘몬트리올(Montreal)’ 순으로 진행됐다. 기존 토론토→밴쿠버에서, 몬트리올→밴쿠버(4554km)로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일정을 감안해 결국 비행기를 택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에어캐나다(AIR CANADA)’를 비롯해 제2의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과 여러 곳의 항공사를 검색하다 ‘플레어 에어라인(Flair Airlines)’이라는 저가항공사에서 착한 가격을 찾아냈다. 항공료가 $50 CAD(캐나다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만9450원(6월 2일 환율 기준)이다. 몬트리올∼밴쿠버 구간 비행시간이 5시간 35분인데, 버스요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 서둘러 예약을 끝냈다.

예약 직후 지인이 “저가항공사는 캐리어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고, 연착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해왔다. 그런데, 이 말은 결국 사실이 됐다.

가방 1개당 $70 CAD(6만9153원), 2개의 가방을 화물로 보내야 하는 비용 $140 CAD(13만8306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래도 20만원을 넘지 않아 만족했다.

연착도 현실로 나타났다. 출발 5시간 전에 연착 통보가 오더니, 탑승 두 시간 전에는 결항 안내가 이메일로 전해졌다. 일정이 뒤죽박죽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당장 미팅약속을 연기해야만 했다.

▲몬트리올 공항의 탑승수속 게이트에서 ‘플레어 에어라인’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결항 안내를 받는 탑승 예약 승객들.

몬트리올 공항 탑승수속 게이트에서 1시간 가량 줄을 서서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두 가지 제안을 받았다. “같은 스케줄의 다음 항공권이 6일 뒤에 있으니 그동안 시내 호텔에서 묵었다 가면 비용은 항공사가 부담한다”, “오늘 하루만 시내 호텔에서 묵고, 내일 낮에는 에드먼턴(Edmonton)을 경유해 밴쿠버로 가는 항공기를 추가 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였다. 내 경우, 재활용사업을 하는 교포분과 미팅 약속이 있어 가능한 빨리 밴쿠버로 이동해야 했기에 두 번째 제안을 따랐다.

항공사 ‘플레어 에어라인’은 1인당 $60 CAD 바우처를 줬다. 호텔로 이동하는 왕복 택시비(우버 포함)는 나중에 영수증을 첨부하면 지불해준다고 한다.

항공사에서 예약 가능하다고 알려준 몬트리올 시내 3성급∼4성급 호텔 7∼8개 중 ‘홀리데이인(Holiday Inn)’을 숙소로 정해 이동했다. 호텔은 1인당 1객실을 줬는데, 더블베드가 2개인 비교적 넓은 객실이었다.

항공사가 준 바우처로 영업 종료 직전의 호텔 근처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리조또를 포장한 뒤 와인과 곁들여 맛있게 저녁 끼니를 때웠다.

▲몬트리올 시내의 ‘홀리데이인’ 호텔.

호텔은 수영장과 사우나도 무료로 이용 가능해 오랜만에 깨끗하게 씻었다. 미국과 캐나다 묵었던 숙소 대부분이 에어비앤비(민박)였는데, 처음으로 호텔에서 편하게 잤다.

이튿날 다시 몬트리올 공항에서 예정된 시간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 경유지인 에드먼턴에 도착했는데, 가방이 나오지 않았다.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은 찾지 못한 채 밴쿠버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밴쿠버로 이동해 다시 가방을 기다렸지만, 끝내 나오지 않았다. 4∼5팀, 10명∼15명 정도가 비슷한 상황이었다. 속옷부터 갈아입어야하는데, 옷과 세면도구 등 모든 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항공사에 알아본 결과, 탑승 게이트 수속을 맡았던 직원의 실수로 몬트리올에서 가방이 비행기에 실리지도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어쩔 수 없이 나중에 가방을 돌려받기로 하고, 다시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만 했다. 밴쿠버에서 록키산맥을 지나 450km 떨어진 목적지 베리어(Barriere)에 6시간 정도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따뜻한 남쪽에서 얇은 반팔 여름옷에 저고리 하나만 달랑 입고 북쪽 쌀쌀한 지역으로 이동했기에 입을 옷부터가 걱정이었다.

▲캐나다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가 운영하는 중고품 할인매장에서 우리 돈 1천원으로 구입한 스웨터.

작은 시골 마을 베리어에는 매주 목요일 교회에서 운영하는 중고품 할인매장인 ‘쓰리프트 스토어(Thrift Store)’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침 목요일이다. 스토어를 찾아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브랜드 스웨터 등 옷 몇 벌을 골랐다. 종류에 상관없이 우리 돈으로 옷 한 벌에 1천원이었다.

월마트에 들려 칫솔과 몇 가지 당장 필요한 물품도 샀다. 항공사로부터는 캐리어를 언제 보내줄 지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특별한 일정을 계획하지 않고, 발길 닿는 데로 움직이는 캐나다 배낭여행자에게는 ‘플레어 에어라인’을 적극 추천한다. 어쩌면 일주일 정도 공짜 호텔에 묵을 수도 있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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