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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국악 이미지 모티브로 한 ‘죽청교’ 2023-03-25 08:38
금강 천리 길을 걷노라면(8)

【에코저널=서울】오후에는 한낮의 무더위도 피할 겸 ‘양산 8경’의 1경인 천태산영국사로 간다. 천태산(天台山, 715m)을 올라가는 길목부터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주옥같은 시들을 천에 새기어 계곡을 수놓고, 미끄럼틀 같은 삼단폭포는 명주실 타래처럼 길게 물줄기를 뽑는다.

천태산은 고려시대 천태종의 본산이었기 때문에 산 이름도 ‘천태’가 된 영동의 명산으로 ‘충북의 설악’이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뛰어나며, 자연경관이 수려해 주변에 이름난 명소가 많이 있다고 한다.

▲삼단폭포.

삼단폭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天台山寧國寺(천태산영국사)’라는 일주문이 보이고, 일주문을 지나자 우측으로 천년 묵은 은행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이 나무는 높이가 31m, 가슴 높이의 둘레는 11m, 나이는 1천살 정도로 추정한다. 이 은행나무는 국가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소리 내어 운다고 하며, 가을에는 노란 은행잎이 주변 경관과 하나로 어우러져 절경을 이룰 것 같다.

은행나무를 지나 문을 통과하자 영국사 대웅전이 나온다. 영국사는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 고종 때 안종필(安鍾弼)이 왕명으로 중건해 절 이름을 국청사(國淸寺)로 부르게 됐다. 홍건적이 쳐들어오자 공민왕이 이곳으로 몽진해 국태민안을 기원하다가 홍건적을 무찌르고 개경으로 수복하게 되자 왕이 기뻐하며, 사찰 이름을 영국사로 고쳐 부르게 했다고 한다.

대웅전을 나와 좌측으로 올라가면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가 나온다. 이 비석은 1153년(고려 의종7년)에 선사(禪師)가 되었고, 1171년(고려 의종1년)에 왕사(王師)가 된 원각국사의 비다. 비 몸통은 점판암 1장으로 되어 있으며, 총알을 맞아 손상된 곳이 많아 그 내용 전부를 알 수는 없다고 한다.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돌과 비 머리에 있는 네 마리의 용은 매우 특이하다. 원각국사비 뒤에는 누구의 비인지 알 수 없는 승탑 2기가 있다.

▲원각국사 비.

영국사에서 남쪽으로 약200여m쯤 되는 언덕에는 보물 제532호로 지정된 원각국사의 사리를 모신 것으로 추정되는 승탑(僧塔)이 있다. 승탑은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의 일종이다. 신라와 고려에서 많이 조성했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의 승탑이고, 화강암으로 제작됐다.

일주문 안 동쪽으로 500여m쯤 되는 망탑봉이라는 작은 봉우리에는 망탑봉 삼층석탑(望塔峯 三層石塔)이 있다. 이 탑은 자연화강암반을 그대로 이용해 암석을 평평하게 다듬어서 기단을 만들었다. 탑 돌은 받침을 두고 그 위에 세워졌고, 지붕돌은 다른 돌로 만들어졌다. 고려 중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높이는 2.43m다. 20여m 떨어진 지점에는 사람이 흔들면 흔들린다는 무게 10여 톤의 상어바위가 바위 위에 버티고 있다.

다시 양강면 구강리로 나와 강변을 따라 금강을 걷는다. 하천부지의 식물들은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도 없지만, 외래종인 ‘가시박’이 넝쿨을 이뤄 그물처럼 바닥을 온통 덮는다. 그리고 엊그제 장맛비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쓰레기 적환장처럼 무더기로 쌓여 있는 곳도 있다. 평소에 개념 없이 아무렇게나 버린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만 같다.

▲죽청교.

물살이 빠른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오니 제법 멋을 부린 다리가 멀리서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다리 상판 위로 솟은 가로등이 해금을 닮은 모습으로, 다리 이름이 ‘죽청교’다. 죽청교는 국악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해 해금의 곡선라인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해금의 조율(調律)기를 조명부분으로 표현해 역동의 청정이미지를 상징화해 구성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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