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09월16일월요일
즐겨찾기추가
   
  
 
 
 
 
 
 
 
 
 
 
 
기사검색
  
  관련기사 : 네티즌들, 대운하 비판한 김이태 연구원 격려
관련기사 : '대운하 양심선언, 김이태 박사님을 지킵시다'
관련기사 : 평가 엇갈리는 건설기술연구원 직원들의 글
4대강 정비계획 실체는 '대운하' 2008-05-24 22:33
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연구원 '양심선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대행 우효섭) 첨단환경연구실에 근무하는 김이태 연구원의 '양심선언'이 한반도대운하와 관련한 뜨거운 논쟁에 기름을 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달 2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저는 국책연구원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668165 사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소속과 실명을 밝힌 뒤 "한반도 물길 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계획"이라고 폭로했다.

김 연구원은 자신을 본의 아니게 국토해양부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사이비 과학자'라고 소개한 뒤 "이 글 때문에 저에게 불이익이 클 것이지만 내 자식 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한마디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토해양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소위 '보안각서'라는 것을 쓰고, 서약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아고라에 글을 올리는 자체가 보안각서 위반이기 때문에 많은 불이익과 법적조치, 국가연구개발사업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소심한 자신도 도저히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모든 불이익을 준비를 감수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실업자가 되겠다는 각오도 비췄다. 김 연구원은 "제대로 된 전문가라면 운하건설로 인한 대재앙은 상식적으로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국토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정부에 참으로 실망스러워서 이 같은 글을 올린다고 첨언했다. 그는 "자신은 숨어있지 않고 떳떳하게 나가겠다"며 "국가 보안법을 위반했다면, 불이익을 감소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연구원은 "저는 요즘 국토해양부 TF팀으로부터 매일 매일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받는다"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다"고 실토했다. 그는 "수많은 전문가가 10년을 연구했다는 실체는 하나도 없다"면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답변을 주지 못하다 보니, '능력부족', '성의 없음'이라고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영혼 없는 과학자'가 되라고 몰아치는 것 같다"면서 "정부출연연구소 구조조정 및 기관장 사퇴도 그렇다. 정정당당하다면 몰래 과천의 수자원공사 수도권사무실에서 비밀집단을 꾸밀게 아니라, 당당히 국토해양부에 정식적인 조직을 두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마음자세로 검토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왜, 오가는 메일 및 자료가 보완을 요구할 필요가 있고, 국가 군사작전도 아닌 한반도 물길 잇기가 왜 특급 비밀이 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잘못된 국가 정책은 국책연구원 같은 전문가 집단이 올바른 방향을 근원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게 연구기관의 진정한 존립 이유"라고 정의했다.

김 연구원은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6%로 설정하라 해서 KDI에서 그걸 그대로 반영해야 제대로 가는 대한민국"이냐며 "기회가 되면 촛불 집회에 나가 한마디하고 싶다"고 적었다.

김 연구원은 "이 글 때문에 저에게 불이익이 클 것이지만, 내 자식 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한마디한다"며 "한참 입시준비중인 고3 딸과 고1의 아들도 아빠를 믿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운하준비사업단은 해명자료를 통해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은 연구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국토부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 해명자료는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대운하 사업과 관련, 운하준비단에서 경제성, 환경성 등의 쟁점사항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밀실에서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보안각서 징구와 관련, 국토부는 "보안업무규정에 따라 정부에서 발주하는 모든 연구용역에 대해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절차"며 "확정되지 않은 정책관련 사항이 외부로 유출돼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이 기사에 대한 소유권 및 저작권은 에코저널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변형, 무단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목록]  [인쇄]  [메일로 보내기]  [오탈자 신고]  [글자크기 ] [저장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