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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겨울축제장 시설물 방치 ‘위험수위’ 2023-03-10 12:42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의 민낯<2>

【에코저널=가평】 행사가 끝난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장에 설치됐던 시설물 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질오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축제장 물막이 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물은 북한강으로 유입된 뒤 수도권 2200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까지 흐르기에 철저한 관리와 대책이 요구된다.

㈜신성케이엔씨는 자라섬 일대(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 1035) 5만6490㎡(1만6543평) 면적에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얼음 송어낚시, 물고기 맨손잡기, 얼음썰매, 겨울 액티비티 등을 진행하는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이하 씽씽 축제)’를 진행했다.

축제는 당초 작년 12월 30일부터 3월 1일까지를 행사기간으로 계획했으나, 내부사정으로 휴장과 개장을 반복했다. 주최측은 올해 1월 3일 임시 휴장하면서 2월 초 재개장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축제를 끝냈다.

▲지난겨울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가 열렸던 자라섬 하천부지 물막이 보 주변에 설치된 냉각시스템.

10일 현재 씽씽 축제가 열렸던 하천부지 2개보에는 물을 얼리는 냉동능력 11톤∼30톤 용량의 12개 냉각시스템 설비가 방치돼 있다. 행사 주최측은 씽씽 축제만의 하천 결빙 특허기술로 영상 날씨에도 안전하게 ‘얼음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는데, 아직 철거되지 않고 있다.

냉각시스템에 들어있는 냉매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확인결과, 오존층 파괴물질로 알려져 사용 금지된 프레온가스(CFC)를 대체하는 냉매 ‘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이 설비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6개로 나눠진 물막이 보 중 2개 보 안에는 냉각시스템과 연결된 철 구조물이 물속에 잠겨 있다. 장시간 방치가 이어지면 물이 오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막이 보 내에 가둬놓았던 송어 등이 썩고 부패하면서 악취 발생 등 민원도 제기됐다. 이에 가평군은 3월 8일 보 일부구간을 터 물을 흐르게 하고, 망을 설치해 송어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다. 수위가 낮아지면 송어를 건져낸다는 계획이다.

가평군 이영숙 환경정책과장은 “민간업체 주도로 치러진 행사지만,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수시로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며 “하천점용 허가기간이 만료되면 관련부서와 협조해 우선적으로 냉매와 물속 철 구조물에 대한 처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천 생태계 교란 위험도 야기되고 있다.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북한강으로 유입돼 토종어류를 잡아먹을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2월 초에는 축제에서 낚시 체험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 빙어가 무더기로 폐사한 상태로 발견돼 긴급 처리한 바 있다.

▲씽씽 축제장에서 사용됐던 주방기기들이 곳곳에 보인다.

회센타·먹거리취식장으로 사용된 대형천막도 철거되지 않고 있는데, 각종 쓰레기가 주변 곳곳에 널려있다. 포크레인 등 중장비에서 사용하는 필터가 소각 용도의 드럼통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스티로폼 상자 등이 방치돼 있다.

가평군 건설과 공중식 하천관리팀장은 “씽씽 축제가 3월 1일자로 폐장함에 따라 행사 주관업체에 원상복구와 안전관리 조치 협조 내용의 공문을 3차례나 보냈지만, 회신은 받지 못했다. 회사 대표 신모씨에게 하천점용 허가조건에 따른 원상복구 협의를 위한 전화는 6∼7번 시도하면 1번 정도 연결이 된다”며 “신씨는 ‘일주일이면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조만간 시설물을 철거하겠다’고 약속하는데, 이행 여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 팀장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3월 7일 서울보증보험을 방문해 1억2천만원 상당의 원상복구 예치금(보증보험증권) 조기 활용 방안을 협의했다”며 “하천점용 허가 만료일인 3월 31일 이후에는 행정대집행을 통한 시설물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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