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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프라이부르그'에서 배운다 2007-08-06 13:51
독일의 수도는 2개다. 행정수도인 '베를린(Berlin)'과 환경수도인 '프라이부르그(Freiburg)'가 있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에 위치한 프라이부르그市는 도시를 둘러싼 '흑림(Black forest)'과 함께 세계적 생태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2차대전 중에는 80%에 달하는 시가지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은 지역이기도 한다.

20만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프라이부르그市는 지난 1986년부터 독일 최초로 시청에 환경부시장제를 운영, 환경관련 행정을 총괄하도록 하는 등 환경정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독일의 여느 지역보다 돋보인다. 1992년에는 독일연방 내 지방자치단체 경연대회에서 151개 지자체 가운데 1위의 환경도시로 선정됨으로써, 일약 '환경수도'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프라이부르그市는 이제, 독일의 환경수도를 넘어 세계의 '환경수도'로 거듭나고 있는데, 이같은 바탕에는 주민과 공무원이 모두 참여하는 화합과 인내가 큰 역할을 했다. 독일 대부분의 도시가 재정부족과 행정적 애로사항을 이유로 시민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포기할 때, 프라이부르그시는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 그리고 환경단체들의 창조적이고 헌신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참여로 다양한 환경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한 포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에 앞서 프라이부르그市의 주민들은 지난 1960년대 말, 산성비로 죽어 가는 숲을 살리기 위해 자가용 승용차를 스스로 억제하고 나섰다. 또 1970년대엔 시민들이 오일쇼크를 겪으면서도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해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프라이부르그市에는 환경적으로 건전한 농업, 지속가능한 에너지, 새로운 삶의 양식 등을 모색하는 새로운 환경단체들도 만들어졌다. 이들은 프라이부르크시 뿐만 아니라 전 독일의 환경문제에 관해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하고, 새로운 대안도 제시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제 프라이부르크는 환경에 관한 한 가장 선진적인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태양의 도시' 프라이부르그
프라이부르그에서는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에 의한 대규모의 전력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스스로 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라이부르그는 독일에선 햇빛이 많은 지역이다. 환경의식이 높고 햇빛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이곳에선 태양열집열판이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건물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프라이부르그의 중앙역 안에는 태양에너지 정보센터가 있다. 시 전역에서 학교, 병원, 운동경기장, 기업사옥, 식당 등 각종 건물에 태양에너지 시설 도입이 빠른 속도로 확산돼 지금은 전체 에너지의 3%정도를 태양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프라이부르그시는 공공기관은 물론 가정과 기업에 대해서도 태양에너지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를 갖췄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기업이나 가정에 대해 보조금이나 저리융자가 제공된다. 생산된 태양에너지 가운데 자체수요를 충당하고 남는 에너지는 전력회사 등에서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여 비축해 두도록 지원한다.

지붕이 있는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지 못해 태양에너지 생산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돼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지역별로 설립된 태양광 발전회사에 소액주주로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태양에너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

프라이부르그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태양건축가 롤프 디쉬(Rolf Disch)가 설계한 회전형 태양건물과 태양광 연립주택단지가 세워져 관심있는 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태양에너지는 프라이부르그시의 에너지 자립정책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원이다. 시내의 태양광 발전장치는 모두 60개소, 최고출력은 340KW이며, 시민 1인당 태양광 발전장치시설은 독일에서 가장 많다.

'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프라이부르그는 높이 60m의 중앙역 '솔라타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태양광 전지를 부착한 건물을 볼 수 있다. '시민참여형'으로 이뤄진 드라이잠 축구경기장 서쪽 스탠드 지붕에 설치된 면적 60㎡ 대형 태양광발전장치는 태양에너지 모듈 5개 1구좌당 1만 DM(마르크)로 101명의 시민들이 구입, 설치했는데 행정의 구상이 주민과 밀착해 실천된 좋은 사례다.

프라이부르그를 걷다보면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장치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장치가 경제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겠다는 그들의 환경의식이 지금의 '환경수도'를 만들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한국에서는 기존 도시에 생태마을을 도입하거나,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이를 적용할 경우, 경제성 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평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잘 보전하고 있는 만큼 생태마을 도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갖는다"고 말했다.


▲프라이부르그 시내에 위치한 머큐리(Mercure) 호텔 주변에도 생태녹지가 잘 보전돼, 이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은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대기오염 줄이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프라이부르그市의 교통정책 핵심은 대중교통 이용이다. 그 첫 번째 조치로 1984년 프라이부르그 주변도시와 통합교통시스템을 구축, 반경 150㎢ 이내는 표 1장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대 조성해 자전거 이용자를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교통정책이 자동차 위주가 아닌 보행자 또는 자전거를 위한 것임을 시내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행인들이 행단보도에서 대기하면, 대부분의 자동차는 지나가지 않는 것이다. 시내 어느 곳이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고, 자전거 이용이 보편화돼 있다.

프라이부르그 교통정책의 목표는 대중교통 수단과 자전거, 개인차량이 각각 전 교통 부하의 1/3씩을 차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같은 교통정책은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내 교통량 중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이 차지하는 비율이 1976년 각각 18%, 22%에서 1991년 27%, 26%로 증가하는 대신 차량 이용은 60%에서 47%로 줄었다. 차량 보유수는 늘어났음에도 불구,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이동량은 지난 15년간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또한 1991년에 도입된 '환경패스(Pass)'는 프라이부르그 인근에서 대중교통 수단 이용의 붐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패스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도 있으며, 프라이부르그의 2600km의 전 전철구간과 인근에 넓은지역의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모두 횟수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일요일과 그 외의 휴일에는 2사람의 어른과 4명의 어린이, 혹은 한 가족의 모든 어린이들이 한 개의 패스로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에너지저소비형 건물 의무화
프라이부르그시는 일정량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경우에만 건축허가를 가능케 하는 등 일반가정에서의 난방에너지 30% 절감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 1992년 6월, 프라이부르그시 의회는 정부 건물을 포함해 정부가 임대하거나 판매하는 토지 등 시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경우, 에너지저소비형 건물만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 정책은 단열제 확충, 태양에너지 이용, 건축 기준 확립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저소비형 건물을 짓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건축 비용은 늘어지만 나중에는 에너지 소비 절약을 통해 비용이 상쇄된다. 시 당국으로부터 토지를 사는 사람들은 1년동안 1㎡에서 사용하는 난방에너지가 65Kw를 넘지 않도록 지어야 한다. 이것은 오늘날 일반 가정에서 난방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의 2분의 1에 해당된다. 오염물질 방출도 마찬가지로 반감된다.

프라이부르그는 에너지정책에 독일 최초로 시간제 요금제도를 도입한 도시다. 기본요금은 없으며, 완전한 종량제다. 에너지를 덜쓰는 사람은 그만큼 적게 돈을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도시의 에너지와 수자원 회사인 PLG는 프라이부르그 모든 가정에 3가지 시간대별로 에너지 소비가 다르게 계산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전력미터기를 설치했다. 시간대별로 다른 요금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 절약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것이다.

프라이부르그는 1980년대 중반에 자체적인 전력회사를 건립했다. 밤이건 낮이건 항상 필요한 전력은 외부의 큰 발전소에서 사오지만 활동시간대의 전력이나 피크타임대의 전력은 지역내에서 생산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활동시간대의 전력수요를 위해서는 지역난방과 결합된 석유나 석탄,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한다. 외부에서 전기를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이기 때문이다.

폐기물 제로에 도전한다
프라이부르그의 폐기물정책은 쓰레기매립을 지난 2005년도 대부분 금지하고 가능한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래도 남은 쓰레기는 소각장에서 소각하되,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있다.

시는 환경친화적인 쓰레기관리 시스템을 채택해 유치원과 학교, 일반 시민들과 각종 산업체에 쓰레기 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 쓰레기 발생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 당국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음식물분쇄기나 종이분쇄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재사용할 수 없거나 재생이 불가능한 쓰레기들을 모아 조각내고, 발효시킨 다음에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소각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매립지로 가져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가능한 발생하지 않는다는 시민의식이 정착돼 분리수거의 효과를 톡툭히 보고 있다.

개발 보다 어려운 자연보호
프라이부르그는 경치가 좋아 관광도시로도 인기다. 전체 면적의 42%가 자연보호 또는 역사보존지역으로 지정돼 건축 등이 불가능한데, 대부분은 녹지가 많이 포함돼 있다.

자연보호정책은 환경분야가 중심이지만 도시계획분야와 조율을 통해 경제의 상충문제로 보지 않고, 가능하면 충돌하는 부문을 최소화는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례로 와인재배 농가에 가급적이면 유기농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같은 정책지원은 단순한 일자리 뿐 만아니라 연구단지 및 대학과 연계한 파생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그= 이정성 기자>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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