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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은 최첨단 친환경농업" 2007-08-10 11:03

"한국의 농지는 과다한 영양염분이 토양에 잔류하고 있다. 따라서 양분 요구도가 높은 작물을 재배하고, 토양에 양분이 잔류하지 않도록 하는 농법이 요구된다"

독일 본(Bonn)대학교 유기농연구소 율리히 큅케(Ulrich Kopke, 58 사진) 소장의 조언이다. 그는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회장도 맡고 있다.

'독일생태마을 체험단'은 독일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9시, 본(Bonn)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30km 거리에 위치한 본대학 유기농연구소를 찾았다. 이 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국 대학 및 연구소와 유기농과 관련한 다양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76ha에 이르는 면적의 농지에서 밀, 호밀, 귀리 등 20종 이상의 작물을 시험 재배하고 있으며, 수확한 작물은 관광객이나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율리히 소장은 "유기농업은 내일 죽는 경우에도 오늘을 영원히 살것처럼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성실하게 시행하는 농법"이라고 정의했다.

율리히 소장은 또 "유기농업은 천적을 활용하는 등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있다"면서 "농장 외부에서 가져오는 농자재를 최소화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농자재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대학 유기농연구소는 독일의 광범위한 농토 특성을 감안, 윤작(crop rotation, 돌려짓기)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소한 5년에 한번은 윤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또 지역에 맞는 윤작체계 확립을 통해 토양을 비옥하게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작의 효과에 대해서는 우선 질소함량이 많아지고, 토양에 잔류한 영양분이 이어지는 작물에 공급된다고 한다. 특히 병해충과 잡초 발생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윤작이 가장 경제적인 친환경농업이라고 설명한다.

율리히 소장에 따르면 114년 전인 지난 1893년 감자를 연작한 경우와 콩을 심은 밭에 윤작으로 감자를 심은 사례를 비교분석한 결과가 독일에서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논문에서는 윤작으로 재배된 감자의 뿌리가 깊이 있게 활착되고, 수확량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작물에 따라 혼작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연구소는 '독일콩'과 '유채'를 궁합이 잘맞는 혼작 작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윤작의 경우, 일부 전작으로 버려지는 작물이 후에 심어지는 본 작물의 가치와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실례로 귀리를 재배한 뒤 식물 잔재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콩을 재배할 경우, 잡초의 발생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양비옥도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영양성분을 갖고 측정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토양의 물리학·생화학적 기능을 모두 고려해 평가해야 정확한 토양 비옥도의 계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율리히 소장은 부가가치 높은 농산물의 재배를 주문하는 한편 소비작의 욕구에 맞는 포장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독일에서 재배되는 토마토의 경우, 크기는 물론 색깔과 맛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추기 어려운 점을 감안, 박스(BOX) 포장 방법을 통해 출하해 큰 효과를 봤다는 것. 크기가 다양하고 칼라도 다른 여러종류의 토마토를 한 박스에 포장해 판매했는데, 주부들이 샐러드용으로 자주 구입한다는 설명이다.

율리히 소장은 체험단에 참여한 공무원들에게 "한국이 독일과 달리 1ha에서 1.2ha 정도의 소농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기농업을 통한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절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체험단 일행인 강원대학교 최승대 교수는 "우리나라 농업인들이 유기농업에 대해 농약과 비료만 안주면 된다거나, 또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등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젊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동식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주면 생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유기농업은 단순히 과거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는 농법이 아니라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는 농업이며, 작물에 최적의 생육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본=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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