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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바다는 죽었다'…태안 주민들 절규 2007-12-15 14:25
삶의 터전 상실로 피해마을 공동화 우려돼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이 절망감에 빠져 있다.

15일 환경보전협회(회장 손경식) 회원들을 비롯해 고교생과 대학생, NGO, 환경업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 각계 각층 128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찾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는 그야 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색상의 방제복을 입고 바닷가에 유입된 원유제거에 여념이 없다. 육상과 해안에는 닦아낸 헌옷 뭉치를 옮기는 손길도 분주하다. 바닷가 마을인 파도리 골목길엔 관계기관과 자원봉사자들의 자동차들로 빼곡하다.

또한 원유 유출사고 이튿날부터 바닷가에서 원유가 묻은 콩알만한 크기의 돌을 닦아내고 있다는 마을주민들의 얼굴엔 지친 모습이 가득하다. 삶의 터전인 바다와 갯벌이 죽어가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본 만큼, 할말도 잃은 표정이다.


칠순이 지난 한 할머니(사진)는 원유가 묻은 돌을 두손에 들어 보이면서 "이제 서해안 바다는 다 죽었다"면서 "눈에 보이기에 기름 묻은 돌을 닦고는 있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할머니는 "빚까지 얻어 전복양식장에 투자한 뒤 온 식구가 매달려 죽을 각오로 일해왔는데, 원유 유출사고로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고 탄식한다.

주민들은 원유유출 사고 당시 즉각적인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해경과 관계기관을 찾아가 마을 앞바다에 오일휀스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양식장 부근인 가막만 주변에만 오일휀스가 설치됐다는 주장이다.


파도리 어촌계장 김필문(50 사진 오른쪽)씨는 "사고 발생당시 유조선 인근에 신속하게 오일휀스를 설치하고 방제작업을 서둘렀다면 이렇게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촌각을 다투는 해양오염사고에 대해 정부가 시간을 지체하면서 화를 키웠다"고 전했다.

금번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 태안지역에서도 특히 해안국립공원에 집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파도리도 태안해안국립공원 구역에 속하는 지역이다.

현재 파도리에는 32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데, 이중 276 가구는 어촌계 조합원이다. 또 전체주민은 5∼6백명 가량이며, 60대 이상 노인이 60%에 달한다.

파도초등학교 임상순 교감은 "농어촌지역 학교의 경우, 가뜩이나 학생 수가 부족해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파도초등학교도 10년전부터 폐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며 "이번 일로 생계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어촌을 떠나게 된다면 학교도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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