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 기자
【에코저널=서울】앞으로 금강 제1철교에서 발생하는 철도소음으로 인해 주거생활에 불편을 겪던 대전 대덕구 석봉동과 신탄진동 주민들의 소음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국민권익위)는 16일 김태규 부위원장 주관으로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하고 금강 제1철교 유도상화(소음·진동이 흡수될 수 있도록 자갈이 깔린 교량으로 변경) 개량 등 소음저감 대책을 수립·실시하기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의했다.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은 1905년 5월 개통됐고, 금강 제1철교는 1938년 4월과 1940년 1월 각각 상행선과 하행선이 준공됐다. 현재 일일 약 140여회의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금강 제1철교 주변은 활발한 도시개발로 현재 4개 단지 5669세대가 거주 중이고, 향후 655세대의 아파트가 추가 준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들은 금강 제1철교 반경 50~800m 내에 위치해 있어 철도소음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금강센트럴파크서희스타힐스는 야간소음이 67dB로 기준치(60dB)를 초과하고 있다.
이에 석봉동과 신탄진동 주민 6800여 명은 관계기관 등에 금강 제1철교(사진) 유도상화 등 철도소음에 대한 저감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으나, 2년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이 없자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16일 오전 대전광역시 대덕구 석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 대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대전광역시와 대덕구가 참석한 가운데 김태규 부위원장 주관으로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2024년 12월 31일까지 금강 제1철교가 전국 철교 개량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천횡단 철도교량 중장기 개량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용역결과에 따라 유도상화 개량공사가 5년 내 시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엔 2024년 12월 31일까지 레일 댐퍼(철도 궤도에 설치해 철도차량이 주행할 때 레일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유도상화 개량공사가 5년 내 시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엔 2024년 12월 31일까지 금강 제1철교 상행선의 레일과 침목을 교체하고, 2027년까지 디젤 기관차를 저소음 기관차 또는 전기동차로 순차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대전광역시와 대덕구는 현재 금강센트럴파크서희스타힐스와 금강 사이에 설치된 방음벽 상단에 소음 감쇄기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국민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은 “대전 대덕구 석봉동과 신탄진동 금강변은 2010년 이후부터 매우 활발히 도시개발이 이뤄져 왔다”며 “이로 인해 금강 제1철교 주변에 많은 아파트들이 건설되면서 철도 소음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집단민원으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김태규 부위원장은 “다행히 관계기관들이 이러한 문제점에 적극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은 것은 민생 현장행정의 좋은 사례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