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베트남 국민도 즐겨 찾는 ‘상쾌한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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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베트남 국민도 즐겨 찾는 ‘상쾌한 관광지’ 고층빌딩 아닌 비닐하우스 야경 ‘일품’  
  • 기사등록 2024-09-23 01:16:39
  • 기사수정 2024-09-26 13: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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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나트랑·달랏】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나라 중 하나다. 다낭(Da Nang)을 ‘경기도 다낭시’로 부를 정도다. 

 

‘달랏의 지붕’으로 불리는 ‘랑비앙 산(Lang Biang Mountain)’ 전망대에서 달랏 시내를 내려다 본 모습.

더운 날씨로 널리 알려진 베트남에서 겨울옷 차림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달랏(DaLat)’이다.

 

달랏 야시장에서 베트남 현지인이 패딩을 입고 있다.

22일 저녁 6시(현지시각) 달랏 야시장에서 만난 베트남 현지인들의 복장은 대부분 겨울옷 차림이다. 긴팔 옷은 기본이고, 패딩을 입은 이들도 많다. 많은 상점들이 겨울옷과 털모자 등을 판매한다.

 

달랏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겨울옷.

달랏을 찾은 관광객들도 현지인들처럼 한겨울 복장은 아니지만, 긴팔 차림이 많이 눈에 띈다.

 

달랏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털모자.

달랏을 안내한 이승민(38) 가이드는 “연중 더위가 지속되는 베트남에서 시원한 기온을 보이는 달랏은 외국인은 물론 베트남 국민들도 선호하는 유명 관광지”라며 “한국 관광객들의 베트남 관광도 과거 하노이·하롱베이에서 다낭·호이안·후에를 거쳐 나트랑·달랏과 푸꾸옥 등으로 선호지역이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달랏 시내 중심부.

해발고도 1500m에 위치한 달랏은 연평균기온 18도의 고산기후를 띤다. 열대기후 더위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22일 달랏의 날씨는 최저기온 17도, 최고기온 22도를 보였다.

 

달랏 호텔 객실에 비치된 선풍기.

베트남의 작은 규모 호텔도 에어컨은 필수적으로 설치돼 있지만, 달랏은 큰 호텔도 에어컨과 수영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묵었던 호텔 객실에 선풍기가 비치돼 있었지만, 사용할 일이 없었다.

 

달랏시내 쑤언흐엉호수 주변 건축물.

달랏의 개인주택. 유럽 스타일이다.나트랑 성당.달랏은 베트남 여느 도시와 크게 다른 모습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본격적인 휴양도시 개발이 이뤄졌는데, 과거 프랑스령 당시 지어진 유럽식 건물과 성당 등이 많아 ‘동양의 유럽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랑비앙 사진 스팟.

달랏에서는 ‘커피’와 ‘꽃’이 유명하다. 이승민 가이드는 “세계 2위 커피수출국인 베트남에서도 달랏은 커피 재배에 최적화된 기후를 갖고 있다”며 “고지대이기에 아라비카종 생산이 가능해 달랏의 몇몇 커피농장에서 고급인 ‘위즐 커피(Weasel Coffee)’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랏의 비닐하우스.

이승민 가이드는 “달랏에서는 비닐하우스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돌아가신 우리나라의 김진국 교수가 1993년 화훼 재배 기술을 전수하면서 함께 전파했다”며 “비닐하우스 90%는 꽃을 키우고, 나머지 10% 정도는 딸기, 채소 등을 재배한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근경.

김진국 교수가 전파한 비닐하우스 ‘비 가림 재배’는 5~11월 우기에도 안정적인 꽃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연중 꽃을 생산하면서 ‘꽃의 도시 달랏’의 기틀을 만들었고, 달랏은 베트남에서 인구 대비 부자가 많은 도시 1위가 됐다.

 

화훼 재배 비닐하우스.

채소 재배 비닐하우스.

이승민 가이드는 “베트남 전쟁에서 적대국이었던 한국에 대해 베트남 국민 대부분은 상당한 호의적 감정을 갖고 있다”며 “특히 달랏주민들은 1992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수교 이전부터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과감한 투자로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줬고,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고 김진국 교수 등 베트남 발전에 헌신한 한국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트랑에서 달랏으로 향하는 산악도로. 산 정상에 가까울수록 안개와 구름이 시야를 가린다. 나트랑에서 달랏까지는 140km 거리다. 1시간 30분 정도는 평지를 달리지만, 나머지 2시간은 급커브가 이어지는 해발 1500m 이상의 산을 올라가야 하기에 버스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휴대폰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비둡 누이바 국립공원(Bidoup Nui Ba National Park) 구간의 산 정상에 가까워지면 구름과 안개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 편도 1차선 산악도로에서 버스가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 추월을 위해 맞은편 차선으로 달릴 때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현재 달랏에는 리엔크엉 국제공항(Lien Khuong)이 있어 나트랑을 거치지 않고, 직항으로 달랏을 찾는 한국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달랏의 주요 관광지

달랏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우선 유네스코(UNESCO) 세계생물권보존지역으로 등재된 ‘랑비앙 산(Lang Biang Mountain)’을 꼽을 수 있다. 해발 2167m 바산과 해발 2124m의 옹산이 위치해 ‘달랏의 지붕’으로 불린다. 


랑비앙 산(Lang Biang Mountain)’ 전망대를 오가는 일본산 7인승 SUV 차량하이킹코스가 있지만, 단체 관광객 대부분은 일본산 7인승 SUV 차량을 타고 해발 1900M의 랑비앙 전망대까지 올라 커피를 마시거나, 포토 스팟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내려온다.

 

크레이지하우스.

모스크바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여성 건축가 당비엣응아(Dang Viet Nga)가 만든 기하학적인 건축물 ‘크레이지하우스’도 빼놓지 않고 들리는 코스다. 당비엣응아는 베트남의 독립운동가이자 2대 국가 주석을 지낸 쯔엉찐(Truong Chimh)의 딸이라고 한다. 크레이지하우스는 게스트하우스 겸 관광지로 사용된다.

 

다딴라 폭포를 찾은 관광객들. 대부분 한국인이다.

레일바이크.‘다딴라 폭포(Thác Datanla)’는 왕복 운행하는 ‘레일바이크’가 스릴감 있어 인기다. 레버를 양손으로 잡은 뒤 앞으로 밀면 내려가고, 뒤로 당기며 정지한다. 갈 때는 내리막길을 시원하게 달린다. 돌아 올 때는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프레시 가든.

예쁜 꽃을 보고 싶다면 ‘프레시 가든(Fresh Garden)’을 찾아가면 된다. 꽃은 물론 토피어리와 인공동굴, 사진 촬영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죽림사. 달마대사 부조.달랏 일대에서 가장 큰 사원인 죽림사는 호치민의 아름다운 건축물인 통일궁을 설계한 응오 비엣 투가 설계했다. 1993년 시공해 1년 만에 완공됐다. 달마대사가 터를 정해줬다는 애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달마대사의 부조도 있다. 죽림사에서 풍황산까지 울창한 소나무 숲 위로 케이블카도 운영한다.

 

달랏 기차역.

과거 달랏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던 시절에 건축된 달랏 기차역(Dalat Railway Station)은 아르데코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재 다른 곳으로 운행은 하지 않고, 관광열차만 운행한다.

 

린푸억 사원.

도자기 파편을 재활용한 모습.거대한 용이 미륵불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린푸억 사원’에는 37m나 되는 7층탑이 있는데 도자기와 병을 재활용해 지은 세계 유일한 사원이다. 가장 생동감 넘치는 조각으로 미륵불을 받치고 있는 49m 길이의 용을 볼 수 있는데 용의 지느러미 장식을 위해서만 맥주병 1만2천개가 사용됐다.

 

쑤언흐엉호수.

쑤언흐엉호수 주변 관광이 가능한 전동차.베트남의 유명 여류시인의 이름을 딴 쑤언흐엉호수는 달랏시내 중심부에 위치한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1919년 댐 건설로 인해 둘레 약 5km, 면적 25만㎡ 규모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관광객들은 호수 주변을 산책을 하거나, 마차나 전동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비닐하우스 야경.

달랏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장소 중 하나는 고층빌딩 등 ‘도시 야경’이 아닌 ‘비닐하우스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커피숍이다. 와이너리와 커피농장 등도 매니아들이 찾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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