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황성태
(서부지방산림청장 )
【에코저널=장성】전남 장성에 위치한 축령산(621m)은 그리 높지도 않고, 크지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산이다. 연간 수 십 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50〜60년생의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조림지로,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를 걸으면서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편백숲은 한국의 조림왕으로 불리는 춘원 임종국 선생(1915~1987)이 1956년부터 1987년까지 사재를 털어 심고 가꾸었다. 선생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이 곳 축령산 자락에 253여 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울창한 편백숲을 만들었다.
임종국 선생의 피땀 어린 노력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계속 투자만 하고 장기간 소득이 없는 임업특성상 재정적인 문제로 온 힘을 기울여 가꾸어온 편백숲의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자칫 편백숲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다.
▲편백숲
이에 산림청에서는 2002년 편백숲을 매수했다. 매년 숲가꾸기사업을 통해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넘어지거나 굵게 자라지 못하는 나무를 제거하고, 가지치기 작업을 실시해 지금의 숲을 만들었다.
축령산의 편백숲이 국가관리를 통해 제 기능을 발휘하고 그 아름다움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영화 촬영지와 학술연구, 산림경영모델림 견학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림휴양, 산림욕 등을 위한 이용객은 물론 청소년의 자연체험 및 학습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편백숲이 지닌 보건 의학적 치유기능을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지난 2010년 축령산 ‘치유의 숲’으로 변화를 시작, 탐방객을 비롯한 암환자들에게 치유프로그램을 통한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산림 치유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축령산·문수산 공간재창조 사업’이 올해 마무리되면 진정한 산림치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에서는 국내 최대의 편백·삼나무 조림지로서 축령산의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생육환경이 뛰어난 점을 인정해 지난 2021년 국유림 명품숲으로 지정했다. 축령산 편백 숲은 국가가 관리하는 산림이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 있는 편백나무보다도 잘 자라 있고, 숲길과 치유프로그램 등 치유를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음을 국가가 보증한다는 의미다.
온 산이 푸르른 싱그러운 6월, 숲에서 오감을 열고 축령산 편백숲을 걸어 볼 것을 권한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고 신선한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걷다보면 생명의 기운이 온 몸에 퍼져 몸과 마음이 명품스러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