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생물다양성 파괴 살충제 사용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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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생물다양성 파괴 살충제 사용 중단해야 모든 종류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금지 촉구  
  • 기사등록 2024-05-20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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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서울환경연합은 20일 오후 1시 30분,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꿀벌 위협하고 생물다양성 파괴하는 살충제 사용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침묵의봄’ 이후 DDT를 비롯한 합성살충제의 위험성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DDT 사용은 금지되었지만, 여전히 합성살충제를 통한 화학방제는 계속되고 있다”며 “숲과 공공녹지에서 (나무주사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와 고위험 농약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22년 서울환경연합이 “서울 공원·가로수·궁궐 일대 고독성(고위험) 농약 남용 실태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서울시는 길동생태공원과 창포원에서 화학방제를 실시하지 않는 ‘무농약 공원’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전국에서 최초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서울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사용돼왔다. 농약독성을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네오니코티노이드의 만성독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기에 해당 작물의 개화기에만 살충제를 살포하지 말라는 수준인데다, 나무주사 등에는 꿀벌 독성을 표기하지 않고 있어 일선 구청에서는 지속적으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서울환경연합 최진우 생태도시 전문위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산림청은 그간 소나무재선충을 방제한다”며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를 숲의 공중에서 광범위하게 살포해왔고, 고위험 살충제가 숲과 공공녹지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농약독성을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의 위해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살충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하는 환경부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진우 전문위원은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은 2022년 12월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목표를 세워 2030년까지 전 세계 각 나라가 농약 등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을 50% 줄이기로 약속했는데, 작년 말 환경부가 주도해 수립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에는 구체적인 감축목표 없이 농약의 적정 사용을 유도한다는 수준으로만 반영돼 국제적 목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무농약 공원을 확대하고 공원이나 가로수에서 병해충 방제시 나무주사를 포함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을 전면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시의 진전된 결정을 환영하면서, “소나무재선충병 살포용 약제인 플루피라디퓨론(인축독성Ⅲ)급은 저독성의 대체약제가 없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시행규칙’ 제6조(방제)에 따른 산림청 지정 약제로 피해(우려)지역에 한해 불가피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꿀벌을 위협하고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합성살충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환경연합은 공공녹지에서 생태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하는 살충제 남용을 중단하고, 꿀벌과 야생벌을 비롯한 수분매개자 보호를 위한 시민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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