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기후재판 3.0’ GV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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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기후재판 3.0’ GV 성료 “12살 기후활동가 ‘한제아’, 모두를 감동시키다!”  
  • 기사등록 2024-06-10 0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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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지난 8일(토) 메가박스 성수에서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다양한 상영작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기후재판 3.0’의 GV(Guest Visit)가 진행돼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했다.(사진제공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급변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의 화폐, 정치, 기업 등의 이야기를 담은 ‘ESG: 자본주의 대전환’ 섹션에서 즐길 수 있는 ‘기후재판 3.0(영제: Duty of Care - The Climate Trials)’은 벨기에의 오스카상인 앙소르상을 수상한 유럽 최초의 탄소 중립 장편 영화 ‘타임 오브 마이 라이프’로 주목받은 닉 발타자르 감독의 신작. 네덜란드 정부와 석유 및 가스 기업 셸을 상대로 한 역사적인 기후 재판의 주역 변호사 로저 콕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소송은 정부, 기업이 시민들에게 주의 의무를 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국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에 이른 지금, ‘기후재판 3.0’은 기업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을 나타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해 고찰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화두를 제공한다.

 

영화 상영 종료 후 진행된 GV에는 국내 ‘아기기후소송’ 청구인 중의 한 명인 한제아 기후활동가와 이들의 소송대리인이자 탈핵 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김영희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영희 변호사는 “이 작품을 세 번째 본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셸이라고 하는 석유회사에 대해 판사가 이산화탄소 45%를 감축하라는 소름 끼치는 판결을 내릴 때다. 전 세계 80개국 약 1100개 이상의 계열사가 있는 유럽 최대 석유회사 셸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네덜란드 국가 전체가 배출하는 양보다 몇 배나 높다. 한 국가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라는 것보다 더 어려운 판결”이라며 영화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김영희 변호사는 “다행히 기존의 4대강 사업, 새만금 소송 등에 비해 기후소송은 법조계, 언론 쪽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환경 감수성이 있다고 보인다. 기후행동을 하는 것이 산업이랑 충돌해 경제적 측면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본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세계적 경향으로는 탄소를 줄이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법조인분들이 공부도 더 많이 하고, 기사도 많이 보시고 환경 인식을 높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12살의 한제아 기후활동가는 ‘아기기후소송’으로 인해 뉴스에 출연하게 되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그레타 툰베리처럼 유명세를 위해서냐, 라는 악플이 많이 달리고 있다며 “저랑 그레타 툰베리는 다른 사람이다. 저는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기후 소송에 참여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소신을 말했다. “나 하나쯤이야 하면서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 모두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일이니까 사소한 일이라도 많이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에 김영희 변호사도 기후소송, 기후재판의 경우 국민들 분위기가 큰 힘이 되어줄 거라면서, “환경활동가와 변호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제 기후행동을 시작해야 할 때이고 개개인의 노력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본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많이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도 향후 기후소송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며 시민들도 이에 맞는 의식을 갖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기업 및 정치 분야의 관계자들도 이런 흐름을 주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3대 환경영화제로서, 2024년 올해 제21회를 맞이했다. 공식 슬로건인 ‘Ready, Climate, Action 2024!’은 가속화하는 기후 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기후 행동’을 영화제를 통해서 알리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으며, 영화제 기간 내 다양한 상영회와 부대행사를 통해 보다 환경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기후재판 3.0’ 상영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6월 5일(수)부터 6월 30일(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상영과 함께 온라인 상영, TV 편성을 통한 공개·공동체 상영 등이 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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