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양평】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동오2리 주민들이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의 호화주택 건축과정에서 환경피해 등 다양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양평군 강하면 동오2리 주민들이 23일 오전 양평군청 앞에서 확성기 소리를 크게 틀어 놓은 채 집회를 벌이고 있다.올해 2월 19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윤)’를 구성해 대응에 나선 동오2리 주민들은 지난 21일부터 양평군청 앞에서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정오까지 3시간 30분 가량 집회를 벌이고 있다.
확성기 소리를 크게 틀어 놓고 진행하는 집회를 통해 주민들은 “소음과 비산먼지, 굴삭기와 대형트럭 등 중장비의 빈번한 통행으로 인한 불편이 매우 컸지만, 교원그룹 측이 당초 주택 한 채 건축한다는 약속을 믿고 참아 왔다”며 “하지만, 약속과 달리 2년 8개월째 규모를 늘려가면서 공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1년 이상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동오2리 주민들이 23일 오전 양평군청 앞에서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의 호화주택 건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앞서 주민들은 올해 4월 3일부터 17일까지 열흘 동안 동오2리 마을회관 앞과 공사 현장 입구에서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주택 공사 과정에서의 불편 해소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집회 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은 서울 을지로입구 교원그룹 본사까지 올라가 집회를 이어갔다. 6월 17일에도 양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바 있다.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의 주택 건설 현장의 발파 모습.(강하면 동오2리 주민들 제공)
주민들은 “지난 7월 3일 전진선 양평군수와 면담을 갖고,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며 “당시 전진선 군수는 ‘소통의 부재가 근본 원인인 것 같다’며 ‘장평순 회장과의 중재에 직접 나서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군수의 중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전혀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군청 앞 집회를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하면 동오2리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의 주택 건설현장을 오가는 대형 트럭들이 주차된 모습.(강하면 동오2리 주민들 제공)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해당주택 현장소장 A씨는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인 2022년 11월께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등이 3천만원을 먼저 요구해 지급한 합의각서가 있다”며 “마을 이장을 공사현장에 고용해 임금도 지불했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마을에서 7억원 가량을 추가로 요구해 거절했다”며 “마을에서도 여러 명이 제각각 돈을 요구하는 상황인 데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 협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장평순 회장은 임야를 개발한 양평군 강하면 동오리 509-32번지, 509-34 일원 대지 4920㎡(1470평) 면적에 연면적 2987㎡(905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비롯해 소매점, 사무소, 노래연습장, 골프연습장 등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