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는 미국의 원자력 관련 대표적 연구기관인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 샌디아 국립연구소(SNL)와 각각 공동연구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원자력硏은 이달 30일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시에서 샌디아 국립연구소(SNL)와 공동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서명식을 가졌다.
양 기관은 동아시아 지역 내 원자력 이용 개발 사업의 투명성 증진을 위한 공동 연구 개발 프로그램 수행과 정기적인 지역 협력 프로그램 수행, 인적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점증하는 사용후핵연료 누적 문제 해소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혁신 기술들의 환경친화성을 공동 평가하고, 방사성 폐기물 영구 처분 관련 기술의 제3국 공동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SNL은 지난 1949년 창설된 이래 원자력 관련 연구를 수행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 연구기관이다. 현재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및 원자력 사고와 환경 피해 저감 등 핵무기 안전성과 억제 정책 관련 연구 ▲국가 안보와 관련된 새로운 위협요인 분석과 관련 기술 개발 △에너지 관련 사회 간접자본 시설 확보 ▲국가 안보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내 사용후핵연료의 영구 처분을 위한 '유카산 프로젝트' 및 '방사성 폐기물 심층 처분장인 WIPP' 관련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자력硏은 내달 1일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과 원자력 기술협력 협정 체결식을 갖는다.
양 기관은 제 4세대 원자력 에너지 시스템(GEN-Ⅳ), 첨단 경수로 원자로 시스템, 고온가스 원자로 시스템, 원자력을 위한 수소 생산, 연구로 원자로 기술 이용, 제염 및 해체 기술, 안정 동위원소 이용, 첨단 핵연료주기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하탄 프로젝트가 모태가 돼 지난 1943년 설립된 국립연구소다. 새로운 에너지원 관련 기술 및 재료 개발 뿐 아니라 생물학, 화학, 전산학, 엔지니어링, 환경, 물리 및 사회과학 등의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ORNL는 올해 안 완공을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펄스 중성자 빔을 제공하는 양성자 빔 출력 1,400kW의 핵파쇄 중성자원 SNS(Spallation Neutron Source)를 건설하고 있다.
이번 협정 체결로 양 기관은 제4세대 원전 설계 시스템 관련 공동연구 뿐 아니라 미국이 올해 1월 우라늄 농축 재처리 확산을 막기 위한 구상으로 제안한 '세계 원자력 에너지 파트너십(GNEP)' 계획 하에 추진되는 핵확산 저항성을 갖는 핵연료 주기 기술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원자력硏은 지난 4월부터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고주파 가열장치에 사용될 고주파 전송선의 냉각기술 타당성을 ORNL과 협력을 통해 검증한 바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관계자는 "SNL, ORNL과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미국내 주요 원자력 연구기관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세대 원자력 기술 관련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硏은 작년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아르곤 국립연구소(ANL)과 기술협력 약정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