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양평】김용철(75) 양평군체육회장이 돈(Money)과 관련된 애기를 주변에 자주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으로부터 “음식점을 차려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사람이 꽤 많았다. 실제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기자와 전화통화에서도 같은 내용의 제의를 하는 김 회장이다. 심지어 “선거에 출마하면 자금을 밀어 주겠다”는 제의도 받았다는 사람도 있다.
양평군체육회 관계자, 바르게살기운동 양평군협의회 회원들은 물론 양평군민 중 김 회장과 인연을 갖게 된 사람 상당수가 돈과 관련, 비슷한 얘기를 듣거나 제안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돈 얘기는 양평군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과정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김 회장은 체육회 대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통장을 직접 보여주면서 “체육회장에 당선되면 양평군 체육계 발전을 위해 임기 동안 3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돌출행동은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기부 약속에 대한 에코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회장은 “당시 1억5천만원 통장을 보여 준 것은 양평군 체육계 활성화 의지를 증거하기 위해 가져 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양평군체육회에 기부금으로 입금된 액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은 “아직은 한 푼도 없다”며 “민선1기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3월경 예정돼 있다”면서 기부 시기가 늦춰지는 이유로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부 계획에 대해서는 “3억원 중 1억5천만원은 체육계 활성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취임 이후부터 30만원 또는 50만원씩 행사장에서 돈을 쓰고 있는데, 수석부회장이 영수증을 모아 놓고 있다. 나머지 1억5천만원은 임기 3년 동안 행사장, 경기장 등에서 그때그때 현장활동비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든 관계를 돈과 연관시켜 생각하려는 행위를 ‘황금만능주의’(黃金萬能主義)라고 하는데, 양평군체육회를 이끄는 중책을 가진 김 회장의 언행은 어떤 의도였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음식점을 차려주겠다”는 제의 등과 관련, 김 회장은 “젊은 삼남매에게 A산책로 인근에 2억원을 들여 커피숍을 차려줬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몇 천 만원을 들여 B리 입구에 생선구이집도 차려줬는데, 그 주인이 돈을 다 갚았다”며 “미장원도 차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차려줬다’는 김 회장의 말 뒤에는 ‘갚았다’는 얘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순히 돈을 빌려준 행위를 선행으로 포장한 것 같은 합리적 의심을 낳게 한다.
자신의 선행을 몰라주는 주민들에 대한 원망도 내놨다. 김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 하겠다는데,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있다”고 억울해했다.
물론 동·서양을 막론하고, 돈이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서양사람들도 ‘돈이면 다 된다’는 의미로 ‘머니 토크(Money Talks, 돈이 말하는 세상)’라는 말을 사용한다. 문제는 경제적으로 힘겹게 생활하는 서민들에게 실현 불가능한 언행으로 헛된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어려운 사람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는 것.
주민 이모(61·양평읍)씨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독지가(篤志家) 대부분은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조차도 꺼리고 있다”며 “성경에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할 정도인데, 많은 사람 앞에서 말부터 앞세우는 행동을 하면 양평군 체육계 수장이 아닌 일반인도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