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목포】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16일 수돗물 흙냄새의 원인이 토양 남조류 유래일 가능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흙냄새(비냄새) 원인물질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Nostoc sp. HNIBRCY4)’ 토양 남조류.
남조류가 생성하는 흙냄새 원인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나, 극히 낮은 농도(수십 ng/L)에서도 냄새를 유발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민원을 초래해왔다. 기존에는 주로 호수나 저수지에 서식하는 수생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육상(토양) 유래 남조류가 생성하는 물질도 흙냄새의 원인물질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장흥댐(전남 장흥 소재)의 탐진강 지류와 그 주변 토양에 서식하는 남조류를 강우 시기 전후로 비교한 결과 남조류가 토양에서 강으로 확산하여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수계 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원이 흙냄새 원인물질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최경민 도서생물융합연구실장은 “기존에 간과되었던 토양 유래 미생물이 수계의 이취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수생 생물뿐 아니라 토양과 수계의 연결성에 주목한 새로운 상수원 관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환경과학분야 상위 10% 국제 학술지(SCIE / Environmental Technology & Innovation)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