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청두】중국 쓰촨성(四川省) 성도(省都) 청두시(成都市)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는 ‘자이언트 판다(Giant Panda, 대왕판다)’를 보고 간다.
‘자이언트 판다’ 기지.
어제(20일) 청두의 낮 1시 기온은 영상 38도로 매우 무더웠다. 그늘이 없는 곳은 잠시도 걸음을 걷기 힘들었다.
‘자이언트 판다’ 기지 명판.
‘자이언트 판다’가 무더운 날씨에는 활동을 꺼리는 생태를 감안하고, 붐비지 않는 시간을 골라 21일 이른 아침에‘성도대웅묘번육연구기지(成都大熊猫繁育研究基地, 주소 No.1375 Xiongmao Avenue the Outside Northern Third Ring Road, Chenghua District, Chengdu 610081 China)’를 방문했다.
‘자이언트 판다’ 기지.
판다기지가 문을 여는 오전 7시 30분에 맞춰 숙소에서 출발, 10분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생각보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았다.
판다기지로 향하는 거리에서 ‘판다 인형’을 파는 상인들.
청두 시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판다 인형’.
청두 시내 시장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판다 인형’.판다기지로 향하는 길에는 ‘판다 인형’을 파는 상인들이 제일 먼저 반긴다. 나중에 기지 내 기념품 샵에도 여러 종류의 ‘판다 인형’을 판매했지만, 구입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 이유는 청두 시내 곳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인형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전동카를 타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들.
판다기지가 넓어 별도로 전동카 비용 30위안(한화 5720원)을 지불하고, 기지를 둘러봤다. 기지 곳곳에 울창한 대나무숲이 조성돼있다.
판다 이름 등 특징을 적은 안내문.
판다 두 마리.판다는 평소 단독으로 생활한다. 기지 내 성체 판다 대부분 야외 방사장에 한 마리씩 있었다. 방사장마다 판다 이름 등 특징을 적은 안내문이 있다. 드물게 판다 2∼3마리가 함께 있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휴대폰으로 판다를 촬영하려고 몰려있다.
판다 방사장에서 판다를 찾는 일은 아주 쉽다. 휴대폰을 들고 몰려있는 관광객들의 시야를 보면 어김없이 판다가 보인다.
절대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얄미운 판다.
판다 사진 촬영은 결코 쉽지 않다. 육탄전을 불사하는 자세로 임해야 방사장 가까이 접근 가능하다. 좋은 위치를 차지해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판다가 뒷모습을 보이거나, 풀숲에 가린 채 움직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대나무를 먹는 판다.
자이언트 판다의 수명은 보통 25년∼30년이다. 눈 주위와 다리 털은 검은색, 나머지 부분은 흰색 모습을 한 판다는 어금니와 턱 근육으로 대나무를 씹어 먹는다.
실내 우리에 있는 아기 판다.
귀엽고, 온순한 성격의 판다는 그렇게 많이 움직이지도 않았다. 한 자세에서 오랜 시간 먹이 먹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부 판다는 잘 씻지 않아서 그런지 하얀색 몸이 누렇게 보였다.
얼굴을 보여준 고마운 판다.
판다를 지켜보던 한 영국 관광객은 “몸무게 85~125kg, 몸길이 150~180cm의 작지 않은 체구의 판다가 대나무만 먹고, 체격을 유지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레서판다’ 우리 입구.
‘레서판다’ 뒷모습.
기지에는 붉은 털을 가진 작고 귀여운 ‘레서판다(Lesser Panda)’도 있었는데, 먹이에 집중해 결국 앞모습 촬영은 실패했다.
대나무숲이 울창한 기지 내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판다를 적색목록(Red list) 기준 ‘멸종 취약(Vulnerable·VU)’ 동물로 분류하고 있다. 매정하게도 많은 판다들이 자신들의 식사에 열중하느라 관광객들에게 얼굴을 돌려주는 센스를 보여주지 않았다.
판다기지 뱀부타워.
판다기지 관계자는 “대나무 숲 면적이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며 “대나무를 먹는 판다에게는 기후위기는 곧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생물종의 멸종은 상호작용을 하는 또 다른 생물종의 멸종을 가져올 수 있다”며 “자연생태계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