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해양산성화, 북태평양보다 빠르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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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다 해양산성화, 북태평양보다 빠르게 진행 해수온도 상승·대기 중 이산화탄소 해양 흡수 주요인    고효준 기자 2025-06-20 11:32:31

【에코저널=부산】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과학조사선을 이용한 최근 10년간(2015~2024년)의 정기적 해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 바다의 해양산성화가 북태평양과 비교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산성화’는 해수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로 점차 산성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의 척도인 수소이온농도(pH)는 낮아진다.

 

해양산성화 관측 정점(2015~2024년). 숫자는 정선해양조사 정선 번호.

국립수산과학원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가 공동 수행한 해양산성화 조사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정선해양조사와 병행해 동해, 서해, 남해 전역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연 3~4회, 총 80여개 정점에서 수심별 해수 채취·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2024년까지 10년 동안 총 8천개 이상의 관련 자료를 획득했다. ‘정선해양조사’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산과학조사선을 이용해 우리나라 연근해 기후환경과 생태계를 1961년부터 정기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해역을 대상으로 장기간 해양산성화를 체계적으로 관측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동해 10년 평균 수소이온농도(pH) 변화.

남해 10년 평균 수소이온농도(pH) 변화.

서해 10년 평균 수소이온농도(pH) 변화.

획득된 자료 분석 결과, 해양산성화의 주요 척도인 pH는 10년 동안 동해에서 -0.040, 남해에서 -0.055, 서해에서 -0.029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북태평양 하와이 인근의 관측 정점에서 같은 기간 pH가 -0.02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동해와 남해는 각각 약 1.5배, 2배 큰 수치이고, 서해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우리 바다의 급속한 산성화는 ▲급격한 해양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해양 흡수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자료는 전 세계 해양산성화 감시 네트워크인 GOA-ON(Global Ocean Acidification-Observation Network)에 공유돼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해양과학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산성화는 향후 연안 생태계와 수산자원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후변화 영향 요소”라며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 파악을 위한 과학적인 감시·분석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수산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적응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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