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양평】양평군 대표 작목 중 하나인 ‘양동부추’ 도매시장 경매가격이 작년에 비해 낮아 열심히 농사지은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
양평군 양동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부추.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과 양동농협 등에 따르면 양평군에서 생산되는 부추 대부분은 가락동농수산물시장(동화청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대구중앙청과) 등 도매시장으로 출하된다.
작년 1년 동안 가락동 동화청과에 출하된 양동부추 평균단가는 1단에 1690원이었다. 올해는 7월 11일 기준, 1106원에 불과했다. 작년 동기 1152원 대비 46원이 낮은 가격으로 조사됐다.
대구중앙청과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7월 11일 기준, 경매가격은 1230원으로, 전년 동기 1319원에 비해 89원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부추가격은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 15일 기준, 동화청과 부추 평균단가는 1933원, 대구청과 부추 평균단가는 2973원으로 나타났다. 비가 많이 내리면 당분간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평군 양동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고 있는 ‘유기농 부추’.
양동부추 출하량은 동화청과가 대구중앙청과의 두 배 가량 많아 전체적인 매출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가락시장은 물량이 많이 모여 경매단가가 비교적 낮게 책정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지난해 양동부추 매출은 동화청과 112억2262만2천원, 대구중앙청과 63억6888만5천원이다. 그린팜영농조합법인은 세척, 절단, 급속냉동 등의 과정을 거쳐 만두소 용도의 가공용부추를 납품하는데, 지난해 4억6890만3천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부추와 별도로 생산되는 친환경부추의 지난해 매출은 농업회사법인 ‘늘푸른’이 4895만원, 텃밭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3118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양동부추 전체 출하량은 7194톤, 매출은 181억원(도매시장 176억, 친환경부추 8천만원, 그린팜 4억6890만원) 정도다.
7월 11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전진선 양평군수(우측에서 세 번째)와 양동농협 성기석 조합장(맨 좌측), 양평부추영농조합 이석종 대표(좌측에서 두 번째)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전진선 양평군수와 함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했던 양동농협 성기석 조합장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부추 경매가격이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비해 높지만, 출하량 조절 등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나눠서 출하하고 있다”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농가는 경매시간을 맞추기 위해 가락시장 보다 3시간 가량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는 등 노동강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성기석 조합장은 “양동면 부추 재배 등록은 170여 농가이지만, 150 농가 정도가 실제로 부추를 생산·출하하고 있다”면서 “땀 흘려 열심히 농사짓는 농민들이 생산한 부추가 제값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맨 오른쪽) 등이 2024년 ‘제5회 양평부추축제’에서 촬영에 응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양평군은 매년 가을에 양평군 양동역 일원에서 ‘양평부추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6회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