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철새 ‘두견이’ 아프리카까지 모잠비크까지 이동

메뉴 검색
여름 철새 ‘두견이’ 아프리카까지 모잠비크까지 이동 국립생물자원관, 왕복 2만 7340km 이동 경로 파악   남귀순 기자 2025-07-24 12:42:57

【에코저널=인천】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여름철새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까지 이동해 겨울을 보낸 후 이듬해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오는 2만 7340km의 이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2024년 5월 14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두견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탁란(다른 종 혹은 다른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번식 방법)’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으로, 5월부터 우리나라 전국에서 관찰된다.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2024년 5월 23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

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부터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매년 ‘철새 이동 생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지난해 5월부터 우리나라에 도래한 두견이의 이동경로를 추적 연구한 결과,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횡단해 아프리카에서 월동하고 다시 같은 장소로 회귀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번식 후 가을 이동경로.(2개체, 2024년 8월 하순 ~ 12월 하순)

지난해(2024년) 5월, 제주도에서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 두 마리가 그해 8~9월 제주도를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두 마리는 중국,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12월 초에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 그해 말에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이중 한 마리는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후 올해(2025년) 4월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이전 해에 이동했던 경로를 반대로 거슬러 6월 초에 제주도로 되돌아와 번식지로의 귀소성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에서 월동 후 봄 이동경로.(1개체, 2025년 4월 초순 ~ 6월 초순)

올봄 아프리카 동쪽으로 이동 시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널 때는 약 4180km의 거리를 6일 동안 쉼 없이 횡단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중 가장 먼 거리의 바다를 이동한 것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위치추적발신기 등 첨단기기를 이용해 두견이의 이동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개체군의 이동경로 등 기초자료 확보와 관리를 위한 국제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피니언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