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전시장 된 ‘바다’가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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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전시장 된 ‘바다’가 전하는 메시지 (재)숲과나눔, 강홍구 개인전 ‘두 개의 바다’    남귀순 기자 2025-09-11 08:54:04

【에코저널=서울】재단법인 숲과나눔은 강홍구 개인전 ‘두 개의 바다’를 9월 11일부터 10월 18일까지 공간풀숲에서 개최한다. 

 

숲과나눔의 ‘환경아카이브풀숲’에 탑재한 작가의 작품을 조명하는 두 번째 기획전으로, 바다 생태계를 주제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강홍구 작가의 신작 40점을 선보인다.

 

‘두 개의 바다’는 강홍구 작가의 기억 속 바다와 어른이 되어 다시 본 바다를 향한 깊고 따뜻한 엘레지를 선보인다. 전라남도 신안군 어의도에서 나고 자란 강홍구 작가는 2005년부터 20여 년간 고향 신안을 오가며 사진과 회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신안바다: 뻘, 모래, 바람’(2022), ‘무인도와 유인도-신안바다Ⅱ’(2023) 등 신안과 바다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두 개의 바다’전시는 크게 바다와 하늘을 그린 풍경연작과 생동감이 물씬한 동·식물·사물을 그린 작품으로 나뉜다. 바다 풍경연작이 숭고하고 아름답다면, 해안가에 사는 작은 식물과 동물들은 경이롭다. 

 

작품에 등장하는 ‘농게’와 ‘칠게’, ‘모래지치’와 ‘통보리사초’는 매우 작지만 거대한 힘이 느껴진다. 자연에서의 생명은 작더라도 위엄이 있다. 반면, 한 화면에 등장하는 해양 쓰레기(오브제)는 바다 생태의 현재를 생뚱하고, 발랄하게 드러내며 사라지지 않으려는 쓰레기의 마지막 모습을 목도하게 한다. 

 

생명이 있는 존재와 비생명 존재를 이어 붙이고 실로 꿰매 완성한 25미터 길이의 회화 설치 작품, ‘신안해변’은 날것으로서의 다양한 체험을, 바닷가에 불어온 생태의 불길한 변화를, 생명의 우여곡절들을 볼 수 있게 한다.

 

강홍구 작가는 어린 시절 바다에 대한 진한 향수를 갖고 있다. 고향 어의도에는 맨발로 뻘밭을 걷다 보면 발끝에 걸리는 게 ‘모시조개’였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다고 한다. 나무로 짠 생선 상자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나고, 섬의 여름 밥상에 자주 올랐던 짭짤하고 고소한 간장 게장 맛은 아직도 선명하다고 했다. 몇 해 전 ‘만재도’에 갔을 때 민박집 주인이 차려 준 농어 한 마리 맛을 기억하고 고향 할아버지들이 굵은 대나무 낚싯대를 매고 꿰미에 낚은 농어 몇 마리를 들고 오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모시조개, 농게, 칠게, 농어, 생선상자… 모두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전시장에 작은 해변처럼 설치한 작품이 있다. ‘25미터 천에 그린 신안 바다’가 그것. 강홍구 작가는, “해변이 거대한 쓰레기하치장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했다. 쓰레기로 뒤덮인, 거대한 쓰레기 전시장이 된 해안가 풍경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업 활동에서 비롯된 폐기물이다. 페트병, 칫솔, 심각하게 훼손된 스티로폼, 각종 플라스틱 용기와 폐그물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 사이로 색바랜 부표들이 위치를 잡지 못한 채 부유하는 광경을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해양쓰레기는 전 지구적인 문제다.

 

숲과나눔은 2019년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전시회를 주최해 해양 쓰레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이번 ‘두 개의 바다’ 전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 기억 속 낭만적이고 푸른 바다와 현실의 바다 생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풀숲’은 (재)숲과나눔의 ‘환경아카이브풀숲’에 탑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예술과 결합해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전달하고자 탄생한 환경·예술·문화의 거점 공간이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 속에서 공간풀숲은 존재 자체만으로 도시의 삶에 신선한 활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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