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두유, 주스, 장기보관 우유 등 다양한 음료가 멸균팩에 담겨 유통되고 있지만, 실제 재활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3년 기준, 멸균팩의 재활용률은 2%다.
멸균팩은 알루미늄과 종이가 여러 겹 붙어 있는 구조로 인해 일반 우유팩과는 달리 별도의 분리선별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분리배출 체계는 이러한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별장에서 멸균팩이 종이류로 혼합 배출되거나, 종량제 봉투에 섞여 그대로 소각되는 실정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러한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두잇서베이에 의뢰,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9세~69세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멸균팩 재활용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이 멸균팩 소비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매일 또는 주 2~3회 이상 소비한다는 응답이 46.5%에 달해, 멸균팩은 이미 생활 속 주요 음료 포장재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표시 문구에 대한 이해는 문제적이었다. 멸균팩에 적힌 ‘재활용 어려움’을 ‘재활용 불가’라고 해석한 시민이 39%였고, ‘재활용은 가능하나 어렵다’는 응답은 46%였다. 여전히 15%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시민 인식이 분산돼 있는 것은 멸균팩 배출 행동으로 이어졌다. 실제 배출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7.5%가 종이류로 분리배출한다고 응답했지만, 25.2%는 아예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고 답했다.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배출한다는 응답은 24.1%에 불과했다.

멸균팩과 일반팩(우유팩) 구분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42.7%가 “구분하지 않고 함께 버린다”고 답했고, 44.1%만이 “구분해서 버린다”고 응답했다. 멸균팩이 일반팩(우유팩)과 다른 구조로 반드시 따로 선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33.4%에 불과해, 시민 3명 중 2명은 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용 실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멸균팩이 잘 재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17.5%에 불과했으며, 53.2%는 ‘잘 안 된다/전혀 안 된다’고 답했다. 이러한 불신은 실제 낮은 재활용률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선 요구는 매우 높았다. 멸균팩 배출 문구에 대해 “더 쉽고 명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무려 85.7%에 달했다.
멸균팩이 원활히 재활용된다면 지금보다 더 자주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58.9%로 나타나, 인프라 개선이 소비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멸균팩 별도 분리배출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서는 81.7%가 “예”라고 답했고, 멸균팩 전용 수거함이나 회수제도 도입에 대해선 78.7%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멸균팩 재활용 문제의 핵심이 소비자 인식 부족과 제도적 미비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멸균팩은 구조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지만, 불명확한 표시 문구와 부실한 수거 체계로 인해 시민들은 배출을 포기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재활용 어려움’ 등급 조정을 통해 멸균팩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멸균팩 전용 수거·회수 체계 도입으로 시민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재활용 공정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10명 중 8명이 이미 제도 개선에 찬성하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점은 정책 추진의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멸균팩 재활용 인식 조사는 인터넷 사용자를 통한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고, 조사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8%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