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위기에서 희망을 구조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대표 이은영)는 소말리아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가장 큰 피해 지역인 중부 무두그(Mudug) 지역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사전 대응 프로그램(Anticipatory Action Program)’을 확대한다.
소말리아 북부 전역에서는 3년 연속 우기 동안 이례적 가뭄이 발생하며, 심각한 식량·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우량 분석에 따르면 우기에 반복된 가뭄은 이미 취약했던 소말리아의 식량안보를 한층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동아프리카에서 3천만명을 식량 위기로 내몰았던 심각한 가뭄과 유사한 수준의 전면적 비상사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소말리아 전역에서는 수자원 고갈, 목초지 소진, 가축 피해 증가 등으로 농·목축 기반 생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대응 능력도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4월, 소말리아 무두그(Mudug) 지역에서 국제구조위원회가 가뭄 피해 지역에 제공될 식수 시설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국제구조위원회는 기후회복력 솔루션의 일환으로, 소말리아 정부와 협력해 영양 지원을 결합한 ‘기후위기 사전 대응 프로그램(Anticipatory Action Program)’을 소말리아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위기를 예측해 사전 현금지원, 식수·위생 서비스 제공, 영양실조 예방 조치 등을 선제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2025년 소말리아 인도적 지원 대응 계획(Humanitarian Response Plan, HRP)의 충당률은 연말을 한 달 남긴 현재까지도 2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457만명 중 약 157만명만이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제구조위원회는 국제사회에 ▲HRP 전액 지원 ▲선제적 자금 집행 ▲취약 지역 중심의 접근성 확대 등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국제구조위원회 소말리아 부대표 아부카르 모하무드(Abukar Mohamud)는 “향후 10일 내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소말리아 사람들의 회복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조기 대응과 안정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말리아는 ‘2025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위기국가 10위로 분류된 바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진 가운데, 2023년 말에는 기록적 홍수로 70만명 이상이 집을 잃는 등 기후위기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식수 부족과 수인성 질병 확산 등 피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구조위원회는 1981년 소말리아-에티오피아 분쟁을 계기로 소말리아 내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바나디르(Banadir), 푼틀란드(Puntland), 사우스웨스트(Southwest), 주바랜드(Jubaland), 히르샤벨레(Hirshabelle) 등 주요 지역에서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 긴급 현금지원, 식수 공급, 이동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기후회복력 강화를 지속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