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블루오션인가, 기술력이 갈림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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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블루오션인가, 기술력이 갈림길을 만든다” 편집국 2025-12-30 10:00:02

문명선  소장.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에코저널=홍천】농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농업을 사양산업, ‘레드오션’으로 규정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미래의 ‘블루오션’이라 말한다.

 

고령화된 인력 구조, 낮은 소득, 불안정한 가격, 기후위기까지 겹치며 농업은 오랫동안 레드오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농업은 여전히 레드오션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블루오션으로 전환될 수 있는가?

 

전통적인 생산 중심 농업의 상당 부분은 분명 레드오션이다. 과잉생산과 가격 변동, 생산비 상승,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 기후변화는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 구조에서 농업은 열심히 해도 남지 않는 산업이 되기 쉽다. 기술과 구조의 변화없이 생산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이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세계의 국제기구, 장기적 관점의 투자자들은 농업의 미래를 다르게 보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한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Jim Rogers)는 “앞으로 가장 유망한 산업은 농업이다” “미래에는 농부가 가장 중요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오래전부터 농업을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꼽아왔다. 

 

인구는 증가하지만 농지는 늘지 않고, 식량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는 점에서 농업은 구조적으로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가 말한 농업은 과거의 방식 그대로의 농업이 아니다. 기술과 경영, 시장을 이해하는 농업경영자의 시대를 전제했다. 

 

짐 로저스가 전제한 농업의 미래는 기술과 경영을 갖춘 농업이다. 생산성을 혁신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술 집약 산업이다. 다시 말해, 농업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가의 핵심은 기술력에 있다는 뜻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기상기구(IPCC) 등 국제기구의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식량수요는 지속되지만, 기후변화와 자원 제약 속에서 기존방식의 농업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미래 농업의 핵심 경쟁력은 스마트농업, 데이터기반 재배, 자동화·무인화 기술, 기후 대응 품종과 정밀 관개기술로 바뀌고 있다. 기술은 수확량을 늘리는 수단을 넘어, 실패 확률을 낮추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된것이다. 기술을 갖춘 농업과 그렇지 못한 농업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기술은 농업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넘쳐나는 기술 속에서 무엇이 현장에 맞는 기술인지 선별하고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진다. 필자는 여기에서 농촌지도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촌지도직은 기술을 무작정 권하는 사람이 아니라, 농업인의 실패를 줄이는 기술중개자이자 전략가가 이다.

 

레드오션에 놓인 농업일수록 기술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기술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같은 조건에서 더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기술력이 없는 농업은 경쟁력에서 밀려나기 쉽고, 기술력을 갖춘 농업만이 블루오션의 문 앞에 설 수 있다.

 

결국 농업의 미래는 명확하다. 앞으로의 농업은 노동력이 아니라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그리고 그 기술이 현장에 뿌리 내릴수 있도록 돕는 사람, 농업인과 기술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농업은 레드오션을 넘어 새로운 기회의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

 

농업은 저절로 블루오션이 되지 않는다. 기술을 선택하고, 구조를 바꾸고, 사람을 연결할 때 비로서 가능성이 열린다. 그 갈림길 앞에 지금 우리의 농업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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