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전국 40여개 단체가 함께하는 탈핵시민행동 은 지난 1월 5일부터 16일 동안 ‘탈핵희망전국순례’를 진행했다.
고리·한빛·세종정부청사 세 곳에서 시작해 핵발전소 인접 지역과 세종·수도권을 거쳐 20일 서울로 올라와 오전 10시 삼각지역에서부터 서울역과 시청, 광화문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청와대에 도착했다.
청와대 도착과 함께 탈핵시민행동과 탈핵에 동의하는 범시민사회는 20일 오후 1시, 150여명이 모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탈핵희망전국순례 최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탈핵시민행동 유에스더 집행위원은 “이 기자회견이 단지 순례의 마무리가 아니라, 정부의 무책임한 신규핵발전소 정책 추진에 대한 시민사회의 분명한 경고이자 요구를 전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기조발언으로 순례단은 “이재명 정부가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신규핵발전소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말에 화가 났다. 그런 장관이라면 저도 하겠다”며 “서울에 오면 전봇대도 없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송전선로도 없고, 매일 마주하는 석탄발전소에서 뿜는 굴뚝의 연기도 보이지 않고, 핵발전소 돔도 보이지 않는다. 핵발전소 유치 논의는 서울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연대와 뜨거운 동료애를 통해서 탈핵의 길을 확인하고 오늘 그 우리의 바람을 청와대에 전달하고자 한다”며 신규 핵발전소 공론화 중단과 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종교환경회의 양기석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우리들은 우리가 얼만큼 살면서 죄를 많이 짓고 왔었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핵 발전소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얼마나 희생을 강요했었는지, 그리고 송전탑이 지나가는 그 과정 속에 밀양 할매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해 왔었는지를 알게 됐다”며, “그저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을 ‘탈핵’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탈핵은 핵발전소와도 같은 탐욕을 용인했던 우리 사회의 수 많은 관행으로부터 벗어나서 정말로 생명의 가치를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그런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양 대표는 “탈핵에 기초를 놓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진정한 탈핵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올라온 이현숙 탈핵울산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월성 핵발전소로부터 17키로미터 거리에 살고 있다”며 “부울경을 둘러싼 핵발전소는 세계 최고의 지역을 자랑하고, 세계 제일 위험한 곳이라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월성 핵발전소는 중수로 2, 3, 4호기의 수명 연장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고리 2, 3, 4호기는 40년 쓰고 10년 더 쓰겠다고 이미 고리 2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6명이 모여서 5명의 찬성으로 수명 연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현숙 공동대표는 “60년간 핵발전소가 지어지고 수명연장을 할 때까지 단 한 번도 핵발전소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은 바 없다”며 “전기가 많이 필요하다면 그 근거를 핵발전소 지역주민들에게는 얘기해야 한다. 핵발전소가 있으면서 좋은 점은 무엇이고, 나쁜 점은 무엇인데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 상의하고 토론하고 하는 것이 민주사회 아니냐”고 질문했다.
환경운동연합 이성윤 활동가는 “지난 1월 7일에 열린 에너지믹스 2차 토론회 현장에 직접 다녀 왔다”며, “그 자리에서 지금의 공론화가 얼마나 비민주적인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날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던 활동가들에게,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미래세대를 생각하라’고 말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토론회라는 공론장 안에, 정작 ‘미래세대’는 없었다”며, “장관의 발언에, 핵발전이 안전하다는 주장에, 지금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말에 무조건적으로 박수를 보내는 찬핵 측 이해관계자들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성윤 활동가는 “신규 핵발전소는 왜 필요한 것인지,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요 관리라는 대안은 왜 충분히 검토되지 않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핵발전의 위험을 감당해온 지역의 목소리와 앞으로 핵폐기물의 부담을 떠안게 될 다음 세대의 목소리는 어째서 이 논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위험과 사회적 부담을 지역과 다음 세대에 떠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안전하고 민주적인 정의로운 에너지 사회를 향해 함께 걸어 나가자”고 말했다.
탈핵시민행동 순례단은 요구안을 청와대 기후비서실에 전달했다. 정부의 신규 핵발전소 건설 추이에 따라 행동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