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경북 의성 빙계계곡에서 겨울철에도 주변보다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풍혈지의 ‘온혈현상’이 확인됨에 따라, 국내 풍혈지를 대상으로 온열 특성 조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1월 7일 의성 빙계 얼음골 온혈현상 관측. 주변 온도가 4℃ 내외인데, 온혈현상이 있는 부근의 최고온도가 18.1℃로 관측.‘풍혈지’는 여름철에 지하에서 차가운 공기가 분출되는 대표적인 냉량 지형으로 알려져 있으나, 겨울철에는 반대로 외부보다 따뜻한 공기가 방출되는 온혈(溫穴)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 1월 7일 의성 빙계 얼음골온혈현상이 있는 주변에는 수증기가 작은봉황이끼에 물방울로 맺혀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라후네 온혈’이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국립수목원 연구진이 최근 의성 빙계계곡과 포천 성동리에 위치한 풍혈에서 온혈현상을 관측한 바가 있다.
국립수목원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국내 주요 풍혈지 25개소를 대상으로 열화상 드론을 활용한 온도 분포 조사를 실시해 국내 주요 풍혈지의 온혈현상 지점을 특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풍혈에서 냉혈 및 온혈현상이 발생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기초데이터를 확보하고, 풍혈지 내 지하 공기 흐름, 암석 구조, 계절별 정밀 미기상 시계열 분석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1월 15일 포천 성동리 풍혈 온혈현상 열화상 드론 촬영. 붉은점 부근의 눈들이 녹아 있고,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6~8℃ 정도 높은 것을 확인.또한, 기존 생물상이 조사된 주요 25개소 풍혈지 이외에도 신규 풍혈지 발굴을 위해 전국의 미조사 풍혈지 35개소 생물상 조사를 진행해 국내 풍혈지 분포와 특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초 정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풍혈지가 여름의 냉혈뿐 아니라 겨울의 온혈 현상까지 함께 나타낸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자연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풍혈지의 숨겨진 기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기후위기시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핵심 자연자원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