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강원 산림 생태계, ‘보호지역 연결성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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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강원 산림 생태계, ‘보호지역 연결성 확보’가 관건 숲과나눔, 생태계 연결성 분석…보호·복원 우선 대상지 제시 남귀순 기자 2026-03-23 10:23:15

【에코저널=서울】강원특별자치도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산림과 높은 보호지역 비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도로와 도시화 등으로 곳곳에서 단절돼 생태계가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숲과나눔 풀씨행동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이슈페이퍼 ‘생태계 연결성 모델을 활용한 강원특별자치도의 보호지역 및 복원 제안 대상지 분석’(ISSUE PAPER 2026-1호)을 발간·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생태계가 공간적으로 얼마나 이어져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보호지역 확대·훼손지 복원 우선 대상지를 도출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에서는 강원 전역을 300m×300m 크기의 격자 40만6952개로 나눈 뒤, 보호지역 분포와 토지피복 현황을 각각 반영해 생물 이동·확산 가능성을 수치화한 ‘감마값(Gamma)’과 보호지역 간 연결성을 평가하는 ‘PARC 연결성 지수’가 활용됐다.

 

분석결과, 강원특별자치도전체 PARC 연결성 지수는 보호지역 기준 0.406, 토지피복 기준 0.563으로 전국 평균 0.266을 크게 상회했다. 설악산·오대산·태백산 등 주요 산림 보호지역을 중심으로는 감마값 0.6 이상의 연결성이 높은 지역이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호지역이 없는 농경지·도시화 지역, 동해안 평야, 주요 도로 주변은 감마값이 0~0.3으로 낮아 생태적 단절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보호지역 사이 구간에서는 단절이 발생해 생태계 연결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가 확인됐다. 보호지역은 같은 면적이라도 연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생태계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복원 제안 대상지(91.58㎢).

연구소는 이러한 단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호와 복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이미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나, 내부 단절이 발생한 91.58㎢를 복원 우선 대상지로 도출했다. 해당 구간을 우선적으로 복원할 경우엔 보호지역 내부의 생태통로를 회복하고,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호지역 제안 대상지(844.98㎢).

산림이 연속돼 연결성이 높은 지역 가운데 아직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844.98㎢를 보호 확대 후보지로 제안했다. 이 지역은 기존 보호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함으로써 면적 대비 보호지역 지정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기존 보호지역 정책이 ‘점’을 지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과 면’을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연결성을 기준으로 한 보호·복원 전략이 강원특별자치도의 공간계획과 지역생물다양성전략(LBSAP)을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숲과나눔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단순히 보호지역 면적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가 실제로 작동하도록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연구가 향후 생물다양성 정책 수립과 공간계획의 기준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슈페이퍼 ‘생태계 연결성 모델을 활용한 강원특별자치도의 보호지역 및 복원 제안 대상지 분석’은 숲과나눔 홈페이지 ‘자료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감마값’은 연결성 분석의 결과값이다. 1에 가까울수록 연결성 기여도가 높은 것이며, 0에 가까울수록 인접한 격자(25개)에서 해당 격자로 오기 어려운 것을 뜻한다. 보호지역이나 식생이 분포하는 격자에 기여도(편익)를 부여하고, 대상 격자에서 인접한 보호지역이나 자연환경으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비용값을 활용하는 최소비용경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도출한다.

 

유엔환경계획 세계보전감시센터(UNEP WCMC)에 따르면 PARC 지수는 PARC 대표성 지수와 연결성 지수(Protected Area Representativeness & Connectedness Indices)로 구성돼 있다. 육상 보호지역·자연공존지역(OECM)을 질적, 기능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PARC 지수는 2010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UNCBD COP10)에서 채택된 아이치 타겟의 보고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2022년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서는 생태계 복원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보호지역과 주변 자연환경의 토지피복을 기반으로 격자 간 생태적·기능적 연결성을 분석하기 위해 PARC 연결성 지수를 활용했으며, PARC 연결성 지수는 해당 지역 감마값의 평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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