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위기에서 희망을 구조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대표 이은영)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아프리카 전역의 생명 구호 활동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중동·호르무즈 해협 지역의 불안정으로 선박 운송 지연이 이어지며 의약품과 영양 지원 물자 등 필수 구호품 전달이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연료 부족과 비용 상승까지 겹치며 의료, 식수, 식량 지원 등 인도적 대응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서비스 축소, 식량 가격 상승, 소득 감소, 기아 증가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전면적인 인도적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국제인도법 준수와 민간인 및 핵심 인프라 보호를 통해 인도적 지원 접근을 보장하고, 긴급 대응 확대와 의료·보호 서비스 강화를 위한 유연한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에 위치한 국제구조위원회 의료 창고 내부. 의료물자 소진으로 빈 팔레트만 남아있는 모습.
이 같은 공급망 차질은 이미 아프리카 각국 현장에서 가시적인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연료 가격이 약 50% 급등하며 의료 센터의 의료 장비 가동이 어려워지고, 이동 의료팀 운영이 축소되는 등 필수 의료 서비스가 위협받고 있다. 케냐에서도 연료 부족으로 난민캠프 내 산소 장비와 백신 냉장 시스템 운영, 구급차 이송과 응급 의료 서비스에 제한이 발생하고 있다.
수단으로 향하던 약 13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이 현재 두바이에 묶여 있어 약 2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구호 활동이 지연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는 국제구조위원회의 영양실조 치료식(RUTF: Ready to Use Therapeutic Food) 668박스의 전달이 늦어지며 1천명 이상의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가 지연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와 함께 우간다,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DRC) 등에서도 연료 및 운송 비용 상승으로 구호 물자 전달이 지연되고 현장 운영이 제한되며, 인도적 지원의 범위와 속도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구조위원회 긴급위기 부대표 밥 키친(Bob Kitchen)은 “연료와 공급망 문제는 단순한 물류상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식량·생계 전반을 무너뜨리는 인도적 위기의 촉매”라며 “이미 의료 센터 축소, 현장 구호 활동 감소, 비용 급등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공급망 복구와 긴급 재정 지원 없이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구조위원회 총재 데이비드 밀리밴드(David Miliband)는 “이번 사태가 인도적 수요 급증, 글로벌 경제 충격, 그리고 과부하된 인도적 대응 체계가 동시에 맞물리는 ‘삼중 위기(triple emergency)’를 촉발하고 있다”며, “이러한 복합 위기는 식량 위기와 생계 불안을 심화시키고,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