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올봄도 평년을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5~7월부터 적도 동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기상청도 평소보다 더운 여름을 전망하고 있어 극한 폭염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미래가 아닌 현재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유권자들은 일상에서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후정치바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일상생활에서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경험’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 59.5%가 있다고 답했다. ‘가끔 있음’이 43.7%였고, ‘자주 있음’ 13.8%, ‘거의 항상’은 2.0%로 나타났다. 기후정치바람이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서울시민 만 18세 이상 1,44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영향받은 적 있다’는 응답률은 성별(남 56.6%, 여 62.2%), 연령별(54.6~64.9%)로 모두 절반을 넘겼다. 이는 기후변화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일상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30대의 젊은 세대에서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자주 혹은 거의 항상’ 받는다는 응답률이 27.3%로 가장 많이 나왔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내가 알고 있는 장소가 기후변화로 큰 변화가 생겼다’란 진술문엔 41.7%가 ‘관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고령층 72.2% ‘기후 스트레스’ 호소…전 세대로 확인된 ‘기후 슬픔’
기후변화는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0.4%가 ‘지난 6개월 동안 기후변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남성(53.2%)보다는 여성(66.9%)이 스트레스 경험이 더 많았고,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상승해 70대 이상은 10명 중 7명 이상(72.2%)이 기후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기후변화를 생각하며 슬픔을 느낀 적 있다’는 응답자도 65.9%나 됐다. 스트레스 경험과 마찬가지로 여성과 고연령층에서 답변율이 높았지만, 긍정 답변율이 가장 낮은 18~29세에서도 절반이 넘는 50.1%가 슬픔을 경험했다고 답해, 기후변화가 전 세대에 걸쳐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장애 및 미래 계획 차질…‘기후 안심 복지’로 시민 일상 지켜야
신체 건강과 일상의 삶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권에 있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수면에 영향받았다는 응답자는 34.9%였는데, 70세 이상에선 46.0%로 조사됐다. 기후변화가 고령층의 정서는 물론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 유권자 10명 중 3명 꼴로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상적인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30.0%),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31.0%)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비상행동 이민호 활동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기후위기로 인한 시민들의 정서적 민감도와 삶의 계획에 대한 우려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의제가 아니라,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민생 보건 및 생활 복지’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