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가 중국 모피 농장 5곳에 대한 신규 조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많은 동물들이 정형행동 등 정신적 이상 징후를 보이며, 밍크가 둔기에 맞아 죽어있는 모습 또한 담겨있다.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모피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OEC(국제경제복잡성관측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모피 의류(Furskin Apparel, HS 430310)의 전 세계 교역액은 11억 3천만 달러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4억 1800만 달러, 최대 수입국은 한국으로 1억 5천만 달러다. 수출 성장률은 2023년 대비 -29.4% 감소했으나, 한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모피 의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이는 중국 모피 농장에서 잔혹하게 사육되고 도살된 동물들의 모피가 한국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의 이번 조사는 중국 북부 한황도(Qinhuangdao)와 단동(Dandong)의 모피 농장 5곳에서 진행됐다.


수천 마리의 밍크, 여우, 너구리는 1평방미터 이하의 비좁은 철장에 갇혀 사육되고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철장 아래 널브러진 밍크와 너구리의 사체가 담겨있으며, 둔기에 맞아 죽은 것으로 보이는 밍크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웅덩이를 이루고 있다. 밍크 한마리가 농장 작업자에게 둔기로 맞은 후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장면 또한 포착됐다.
질병 발생 위험성
모피 농장에서는 코로나19(COVID-19),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A(H5N1),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SFTSV) 등의 발병으로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폐사되거나, 살처분된 바 있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모피 산업이 인간에 대한 질병 전염·또 다른 팬데믹의 촉발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2024년 네이처 저널에 발표된 논문은 중국 모피 농장을 중심으로 39종의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파될 고위험군으로 식별했으며, 그중 13종은 잠재적으로 고위험인 신종 바이러스였다. 해당 논문은 모피 농장이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증의 중요한 전파 거점”이라고 결론 내렸다.

영국의 미생물학자 알라스테어 맥밀런(Alastair Macmillan) 교수는 “수의 미생물학자로서, 고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이 서로 밀집해 있고, 거위·오리·고양이 등 다양한 종이 철장 사이를 돌아다니는 환경은 질병 전파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모피 농장이 인수공통감염 질병의 배양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이 영상은 그 위험성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고 말했다.
급감하고 있지만 여전히 용납될 수 없는 무역
중국의 모피 무역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피혁협회에 따르면 모피용으로 사육·도살되는 동물 수가 2014년 8700만 마리에서 2025년 800만 마리로 90%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적 추세와도 일치한다. 전 세계적으로 모피용으로 사육·도살되는 동물 수는 지난 10년간 1억 4천만 마리에서 2050만 마리로 86% 감소했다.
세계 최대 모피 의류 수입국 한국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이상경 캠페인 팀장은 “국내에 모피 농장이 없다고 해서 한국이 모피 산업의 잔혹성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세계 최대 모피 제품 수입국으로서, 한국은 동물학대에 기반한 모피 제품의 생산과 소비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경 팀장은 “한국은 개식용 종식법 제정 등 동물복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여우, 너구리 등의 동물은 모피 농장에서 개식용 농장의 개들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에 있어 동물학대에 기반한 동물 모피 제품의 구매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