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서울환경연합은 시민 24명과 함께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연차별 가로수 계획’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한다.
‘2026 가로수 계획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한 해 동안 수종교체(바꿔심기) 사업으로 서울시에서 사라지는 은행나무는 최소 792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별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수종교체 사업까지 감안하면 실제 제거되는 은행나무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백 그루의 가로수를 제거하는 대형 사업임에도 연차별 가로수 계획에서 정당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자치구는 은행나무를 바꿔심는 사업 근거로 ‘민원 해결’, ‘보행 경관 개선’, ‘시민 불편 해소’ 등 포괄적인 사유만을 제시했다.
일부 자치구는 계획 수립 과정에서 수목 진단조사를 실시했으나, 바꿔심기 대상이 되는 것은 객관적인 위험도와 별개였다.
서대문구는 통일로 은행나무 7그루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나무병원을 통해 단층촬영을 실시했는데, 진단 결과 해당 가로수의 부후도는 B등급(뚜렷한 결함이 없어 위험성이 낮은 상태)과 C등급(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태)으로 안전상 큰 문제가 없었으나 진단조사는 악취와 보행 불편을 이유로 수종교체를 권고하는 결론을 내렸다.

악취를 이유로 한 가로수 제거가 전체 주민의 뜻이라고 보기는 조심스럽다. 2026년 5월, 동대문구가 무학로(안암오거리~시립동부병원 앞) 약 1km 구간의 은행나무 61그루를 제거하려 하자, 한 주민이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약식으로 주민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 83명 중 61명이 은행나무 제거에 반대하거나 열매 수거·가지치기 등 대안적 관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열매 수거와 가지치기 관리’(28명), ‘베지 않았으면 좋겠다’(25명), ‘냄새는 나지만 베지 않아도 괜찮다’(8명) 순이었다.
서울환경연합 조해민 활동가는 “아무리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도 도시의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품는 가치는 단기간의 불편함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가로수를 가꿔나가야 하는 행정이 목소리 큰 사람 몇 명의 민원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 활동가는 “원칙, 데이터, 객관적인 위험성 평가로 대응해 나무와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고, 다른 주민들의 의견도 함께 듣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3월 ‘도시 내 녹지관리 개선방안’을 통해 “단순히 수종 갱신을 목적으로 수목을 제거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2026 서울시 가로수 계획 모니터링 전체 결과는 7월 20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가로수 담당자에게 전달했으며, 서울환경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