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경기술, “서아프리카 교두보 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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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경기술, “서아프리카 교두보 다지다” 편집국 2026-07-26 09:25:15

김홍석 소장.(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업실 가나사무소)

【에코저널=가나】기후위기는 더 이상 특정 국가나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은 급격한 도시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기후변화 대응, 폐기물 관리, 수자원 확보,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복합적인 환경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서 한국의 선진 환경기술과 정책 경험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잇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지난 2024년 4월,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문을 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나사무소가 있다. 가나는 정치·경제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서아프리카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하는 국가다. 

 

가나사무소는 개소 이후 현지 비즈니스 환경과 규제 체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가나 정부·국제개발금융기관과의 촘촘한 협력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현재는 서아프리카를 넘어 동아프리카까지 아프리카 전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실질적 기후협력의 선두주자, 왜 가나인가?

가나사무소가 위치한 가나는 국제 기후변화 협력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바로 파리협정 제6.2조에 따른 국제온실가스감축사업(ITMO)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아프리카 내 유일무이한 역량을 갖춘 국가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사업 발굴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왔으나, 수원국의 법·제도적 행정 기반과 전담 인력의 부재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가나는 정교한 행정 시스템과 역량 있는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 준비를 완벽히 마친 드문 사례다. 지난 2026년 3월 한·가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기후변화기본협정을 체결할 수 있었던 바탕에도 가나가 가진 이러한 독보적인 기후변화 대응 역량에 대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가나사무소는 가나 환경과학기술부, 기후변화지속가능성부, 에너지녹색전환부, 가나수자원공사 등 주요 정부 부처는 물론, 세계은행(W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UN-Habitat,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국제기구와의 다각적 협력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물·폐기물·에너지 분야에서 총 71건의 현지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밑거름을 다졌다.

 

한·아프리카 환경협력포럼 성공적 개최

이러한 협력의 결실로 지난 2026년 7월 6일부터 7일까지 가나 아크라에서 ‘제2회 한·아프리카 환경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가나를 비롯해 세네갈, 탄자니아, 르완다,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등 아프리카 주요 협력국과 국제기구, 국내 환경기업 관계자 등 1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는 ‘순환경제’였다. 한국이 그동안 축적해 온 선진 폐기물 관리 정책과 제도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아프리카 각국의 기후금융, 일자리 창출, 기후 회복력과 연계된 순환경제 추진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포럼 기간 중 진행된 기업 상담회에서는 국내 환경기업과 현지 정부 관계자 간 1:1 매칭이 활발히 이뤄졌다. 스마트 상수도 모니터링센터 현장 방문을 통해 한국 환경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선보여 현지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부터 운영 중인 아프리카 협력국 간 ‘정책공유협의체’는 상시적인 소통 창구로서 각국의 환경사업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사업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환경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다가오는 2027년은 한-가나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이 언급했듯, 반세기에 걸친 양국의 우호 관계는 이제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산업이라는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으로 결실을 보아야 할 시점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나사무소는 가나를 아프리카 진출의 확고한 거점으로 삼아, 정부의 아프리카 중점협력국(7개국)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물, 폐기물, 순환경제, 재생에너지, 탄소감축 분야를 중심으로 타당성 조사부터 금융 연계, 기업 매칭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 머나먼 대륙이 아닌, 한국의 녹색기술과 환경 정책이 깊게 뿌리내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수교 50주년을 앞둔 지금, 가나사무소가 구축한 플랫폼을 발판 삼아 더욱 많은 한국 환경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안착하고, 양국이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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