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은 지난 4일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강조하며 동작구 흑석빗물펌프장에 대해 ‘현 위치 증설’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흑석빗물펌프장.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흑석빗물펌프장과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유치 대상지를 잇달아 시찰한 뒤 “국민 안전과 예산, 주민 신뢰 등 종합적인 도시계획 요소를 고려할 때 현 위치 증설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흑석빗물펌프장 현재 부지는 지대가 가장 낮아 방재 기능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게 서울시 타당성 검토의 결론”이라며 “만약 이전으로 방향을 틀 경우 타당성 조사부터 다시 거쳐야 해 최소 2~3년 이상 사업이 지연된다.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방재 인프라 구축 지연은 곧 시민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구청장이 바뀔 때마다 20년간 번복돼 온 소모적 행정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취지다.
나 의원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혈세 낭비’ 우려도 제기했다. 빗물펌프장의 현 위치 증설을 전제로 이미 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전으로 선회할 경우 이 예산은 매몰된다. 더욱이 토지보상비 급증 등으로 인해 총사업비는 약 290억원 늘어난다. 나 의원은 추가 재원에 대해 동작구가 서울시와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는 점을 짚으며 지자체 행정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가운데)이 흑석빗물펌프장 유치 대상지를 현장 점검하고 있다.
나 의원은 빗물펌프장 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공공주택 기습 재추진’ 가능성도 경계했다. 나 의원은 “정치와 행정의 본질은 기브 앤 테이크”라며 “290억원의 추가 재원을 서울시가 부담하는 대신, 과거 무산됐던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펌프장 이전 부지에 반대급부로 요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현재 흑석동 일대의 공공임대 비율이 향후 33%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편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나 의원의 설명이다.
나 의원은 다수 기관이 얽힌 이전 대상지의 복잡한 토지 소유권 문제와 이전 시 펌프 설비 노출로 인한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경관 훼손 등 현실적 제약도 짚었다.
반면 현 위치에 증설할 경우, 상부를 흑석역과 이어지는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 접근성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전 부지 활용 방안으로 거론되는 문학관 건립 등에 대해서도 “관내 대체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해당 자리에는 도서관 등 생활밀착형 인프라가 적합하다”며 실용적 접근을 당부했다.
나 의원은 “서울의 중심인 동작구의 방재 인프라와 도시 정비 방향은 대한민국 기후위기 대응의 지표가 될 것”이라며 “현 위치 증설이 타당하다고 보지만, 무엇보다 이 사안은 주민의 뜻이 최우선인 만큼 공청회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