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 상실 보 철거 효과, 국내 첫 정량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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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상실 보 철거 효과, 국내 첫 정량 검증 숲과나눔, 7개 하천 국제 표준 분석…코카-콜라 재단 지원    남귀순 기자 2026-08-10 09:04:27

【에코저널=서울】재단법인 숲과나눔은 전국 7개 하천을 대상으로 용도 상실 보 철거의 효과를 글로벌 표준인 VWBA(Volumetric Water Benefit Accounting)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VWBA는 물 관리·수자원 보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 관련 편익을 체적 단위로 산정·보고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단순한 물 사용량 상쇄를 넘어 유역 차원의 공동 물 문제 해결에 대한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번 연구는 숲과나눔이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마을하천 컬렉티브’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최초로 보 철거 효과를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관점에서 정량적으로 평가한 사례다. 워터 포지티브는 사용한 물 이상의 물 편익을 자연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개념이다. 연구진은 보 철거가 단순한 수생태계 복원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홍수 위험 저감 등 사회·환경적 편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는 탄천, 원천리천, 안양천, 전주천, 연양천, 경안천, 만천천 등 전국 7개 하천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보 철거로 자연에 되돌아가는 물의 양(물 환원량)을 비롯해 용존산소(DO), 온실가스 감축량, 홍수위 저하 효과, 침수 범람 면적 감소 등 5개 지표를 활용해 보 철거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보 철거는 하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회복하고, 물 환원 효과를 비롯해 수질 개선, 온실가스 감축, 홍수위 저하 등 다양한 공익적 편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사례인 전주천에서는 용도 상실 보 12개를 모두 철거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용존산소는 최대 1.87mg/L 증가해 수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보에 고인 물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이 줄어들면서 연간 11만 kgCO₂eq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확인됐다. 또한 전주천 상류에 위치한 상죽음보 구간의 홍수위는 최대 1.18m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돼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하천 컬렉티브 ‘중소하천 내 불필요한 보 철거에 따른 물 환원량, 홍수위, 침수범람, 수질 및 하상변동 영향 분석 연구’ 이슈페이퍼 표지.ⓒ(재)숲과나눔

숲과나눔 장재연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보 철거가 생태계 복원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재해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용도 상실 보 철거가 자연과 지역사회가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하천 관리 정책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의 카를로스 파고아가(Carlos Pagoaga) 대표는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은 코카-콜라사의 비즈니스와 임직원이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물 환원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담수생태계 복원과 지역사회의 기후 회복력 강화를 위해 숲과나눔이 추진하고 있는 활동을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숲과나눔은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이슈페이퍼를 8월 13일 발간하고, 오는 8월 19일 이학영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에서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치수 정책과 수생태계 회복 정책을 연계한 ‘용도 상실 보 철거 활성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의 기반이 된 '마을하천 컬렉티브'는 숲과나눔이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담수생태계 복원 사업이다. 숲과나눔은 성남환경운동연합,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 에코데미,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5개 시민단체와 함께 용도 상실 보 현황 조사와 시민 참여 모니터링, 지역 거버넌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코카-콜라는 사업 홍보와 지속가능성 가치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숲과나눔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여건에 맞는 단계적인 보 철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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