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에 물을 공급할 영산강·섬진강의 취수장과 정수장 규모가 국내 4대 수계 중 가장 작은 반면, 가동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물그릇’은 작은데, 농업용수 위주로 계획돼 정수 처리 수요가 몰리는 까닭이다.
반도체 생산에는 불순물이 걸러진 깨끗한 물이 필수인 만큼, 물 부족은 물론 취수·정수 역량 미달이라는 이중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비례대표)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산강·섬진강의 취수장과 정수장 용량은 각각 하루 230만3710톤, 240만4500톤으로 집계됐다. 한강, 낙동강, 금강 등 국내 4대 수계 중 가장 작은 규모다.
규모가 가장 큰 한강의 취수·정수장 규모는 각각 하루 1882만7215톤(8.2배)과 1481만7330톤(6.2배)에 달했다. 낙동강은 811만950톤(3.5배)과 692만1360톤(2.9배), 금강은 452만1065톤(2.0배)과 361만600톤(1.5배)이었다.
반면 취수·정수장 가동률은 영산강·섬진강이 가장 높았다. 영산강·섬진강의 취수장 가동률은 67.0%, 정수장 가동률은 69.3%로 다른 3개 수계에 비해 2~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는 영산강·섬진강 수계의 유역 면적이 4대 수계 중 가장 작아 확보할 수 있는 물이 적은 데다 공업용수보다는 주로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물그릇이 작은 만큼 취수·정수장 처리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진 것이다. 또 농업용수는 공업용수에 비해 수질 기준이 훨씬 낮아 정수장 시설이 고도화되지 않았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반도체 팹은 1기당 하루 약 13만7000톤의 물을 소비한다. 또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1장을 만들려면 초순수 7톤가량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영산강 하류의 수질은 ‘매우 나쁨’ 수준이어서 물 정화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정 원수인 한강의 팔당댐 물을 사용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비해 초순수 정제 난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필터 마모 비용 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위상 의원.
김위상 의원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는 갈수기에도 초순수를 차질 없이 생산·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영산강·섬진강 유역이 과연 초순수 생산에 충분한 수자원 총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