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박사 이지왕
최근 생태기행이 유행처럼 많아지고 있다. 생태안내자의 자세한 설명까지 더해지면서 현장학습 인기는 높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생태에 지역 문화를 곁들여서 설명해줄 수 있으면 더욱 재미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문화'는 지역의 역사에서 기후특성에 따른 지역적인 문화형성 과정과 배경, 그 지방의 야사를 모두 포함한다.
최근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주관한 행사가 바로 이러한 특성을 두루 갖췄다. 한강의 원류에서 강줄기를 따라 내려오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화의 생성배경에다 생물의 서식특성까지 포함한 자연생태를 자세하게 설명해 탐방 참가자 50여명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역사 또한 학교에서 배웠던 따분한 일반역사가 아닌 그 시대적 배경을 현실감 있게 설명해주시던 문화생태해설가 두레기행 대표 김 회장님의 박학다식함은 이번 기행을 매우 뜻 깊은 행사로 승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교육이란 현장 속에서 직접체험하며 그 배경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야 될 필요가 크다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문화역사에 생태까지 해설할 수 있는 역량의 문화생태해설가는 많지 않다.
또한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지방자치단체별로 문화생태해설가를 교육·양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관광산업이 지자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지자체에 있는 지역문화 연구원 등과 같은 지역문화 연구원에서 문화생태해설을 교육한다면 효율적으로 지역문화의 특성 및 전통을 계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역관광산업의 부흥에도 이바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