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균 본부장
(산림청 자원정책본부장)
과학의 진보로 21세기를 사는 우리 생활이 점차 편리해지고 있다. 과학의 발전은 산에 나무를 심는 일에도 적용되고 있다.
과거 나무심기는 주로 산림소유자의 직관에 따른 자의적 판단으로 이뤄졌다. 그렇다 보니 산림 토양이나 주변 환경에 맞지 않는 나무를 심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환경 및 경제성이 떨어지는 일이 많았다.
산림청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토양과 기후 등 자연 환경에 알맞은 나무를 골라서 심을 수 있게 도와주는 '맞춤형 산림지도'를 개발, 올 봄 조림시기부터 활용하고 있다.
'맞춤형 산림지도'는 산림 입지·토양 조건 등 28개 인자를 입력하면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소나무, 낙엽송, 헛개나무 등 38개 수종 중 알맞은 나무를 선택해 주는 적지적수(適地適樹) 프로그램이다.
컴퓨터에서 나무를 심을 지역을 선택하면 그 지역에 가장 알맞은 수종이 지형별로 다양한 색상으로 나타난다. 노란색은 소나무와 굴참나무를, 파란색은 음나무와 피나무를 심으면 좋다는 식으로 산림소유자는 표현된 색상에 맞는 나무를 선택해 심으면 된다.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국 정상회담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채택되었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제기한 보고서를 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40개 토의주제 중 17개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 정도로 지구 온난화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5년 2월 16부터 발효된 기후변화협약 부속 교토 의정서에 따라 협약가입국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5% 수준으로 줄여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이산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로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하여 국제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만약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업체들이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경우 조림사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권리를 사야할 시점에 도래했다.
지구 온난화를 막고 지구를 살리는 길은 나무를 많이 심는 일이다. 200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에서 순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은 약 1000만톤에 달하며 나무가 있는 산림 1ha는 자동차 1대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매년 5.1톤의 산소를 생산한다. 따라서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산림 1ha이상을 조성하고 잘 가꾸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무를 심는 일은 병들어 가는 거대한 지구를 살리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많이 심고 잘 가꾼 나무는 울창한 산림으로 후손들에게 이어져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수 있을 것이다.
'맞춤형 산림지도'를 이용해 토양조건과 주변 환경에 맞는 나무를 심으면 나무가 더욱 잘 자랄 수 있게 되므로 국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환경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햇살 좋은 봄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작은 일이 지구를 살리는 큰 보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