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물을 보지 않게 만드는 ‘구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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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물을 보지 않게 만드는 ‘구채구’ 3천m급 고원의 114개 호수 몽환적 느낌 ‘절경’  
  • 기사등록 2025-05-18 22:36:03
  • 기사수정 2025-06-03 00: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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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구채구】몇 년 전 만난 중국인이 자신의 나라 제일절경을 구채구(九寨沟, 주자이거우)로 소개하면서 방문하고 싶은 곳 중 우선순위로 뒀던 지역이다.

 

구채구 가장 위에 위치한 호수 장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생물권보호구 지정 표지석.구채구는 1970년대 벌목공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라고 한다. 지난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1997년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지정된 구채구풍경명성구(九寨沟风景名胜区)는 황산(黄山), 장가계(張家界, 장자제)와 함께 중국 3대 절경으로 손꼽힌다. 중국은 구채구를 ‘국가지질공원(国家公地質园)’, 국가5A급관광지 등으로 지정했다.

 

식당 간판에 야크가 보인다.

야크 샤브샤브.

야크고기 샤브샤브 식당에 걸린 구채구 지도.

18일 주자이거우현이 티베트족 창족 자치주라서 그런지 숙소 인근에 야크고기 샤브샤브 식당이 있어 맛있게 음식을 먹었는데, 벽면에 Y자 형태로 이어진 3개의 계곡인 구채구를 알기 쉽게 지도 형태로 예쁘게 만들어 붙여놨다. 식당 종업원은 “구채구는 9개의 티베트 동네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귀뜸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호수들.구채구에는 모두 114개의 호수와 17개의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하루 일정으로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주요 거점을 정해 둘러봤다.

 

구채구 입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들.

구채구 입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관광객을 태우면 즉시 출발하고, 곧바로 대기하던 다른 차가 도착하는 시스템이다. 관광객이 어느 정도 많아도 지루한 대기시간 없이 작동했다. 

 

구채구 셔틀버스.셔틀버스에는 여성 안내원이 중국어로 관광지 설명을 해준다.

셔틀버스를 타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티벳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들이 버스 도착지에 대해 중국어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알아듣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장해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

셔틀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Y자 형태 맨 좌측 상단의 호수 ‘장해(長海)’다. 3천m가 넘는 고원에 위치해서 그런지 걸을 때마다 호흡이 쉽지 않다. 절경을 사진으로 담기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형언할 수 없는 호수 물빛이 몽환적인 느낌까지 들게 한다.

 

외팔이 소나무에서 티벳 전통복장으로 기념촬영하는 여성.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하는 장해는 길이 8km, 너비 4km, 면적은 200만㎡ 규모다. 티베트 전설에서 제물이 된 손녀를 지키기 위해 호수의 요괴와 싸우다가 한 팔을 잃은 할아버지가 환생했다고 하는 외팔이 소나무가 있다.

 

‘오채지’.

장해 아래에 있는 호수 ‘오채지(五彩池)’는 다섯 색채가 보인다고 알려졌는데, 2∼3개 정도의 색만 느낄 수 있었다. 

 

‘낙일랑폭포(落日朗瀑布)’.

‘낙일랑폭포(落日朗瀑布)’는 폭 270m, 높이 24.5m로 구채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다. 폭포이름은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뜻인 ‘노르랑’의 음차 표현이라고 한다.


‘진주탄폭포’.폭포수가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진주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는 높이 21m, 폭 162.5m다. 폭포수가 큰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데, 1986년작 ‘서유기’의 배경이었다고 한다.

 

구채구민속문화촌 앞.

티베트 복장을 빌려 기념촬영하는 중국인 남녀.

구채구민속문화촌(九寨沟民俗文化村)에서는 티베트 기념품과 육포 등 간식 등을 판매한다. 티베트 복장을 빌려 기념촬영하는 중국인들도 많다.


구채구민속문화촌 입구.아침부터 중간중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서 열심히 돌아다녀도 하루에 10개 정도의 호수와 폭포 4개만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카오에서 온 여성들이 촬영해 응해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울창한 원시림 트레킹 중 만난 마카오에서 온 젊은 여성 두 명은 “중국에서는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를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黃山歸來不看山, 九寨歸來不看山)”며 “그게 바로 구채구를 찾은 이유”라고 말했다.

 

구채구에서 만난 한국인 6명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에서 왔다는 한국인 6명(남성 2명, 여성 4명) 일행도 만났다. 그들은 “티벳을 먼저 방문한 뒤 구채구에 들리게 됐다”면서 “구채구에서 한국인을 처음 만났다”고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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