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미소 짓게 하는 중국 연길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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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미소 짓게 하는 중국 연길공항 이정성 기자 2026-02-21 17:56:33

【에코저널=연길】‘차오양촨공항’이라고 부르는 중국 연길조양천국제공항(延吉朝阳川国际机场)에 도착, 입국장을 나오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간판을 마주한 뒤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연길공항 청사 내 커피숍과 햄버거 음식점.처음엔 우리나라 유명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점 롯데리아(Lotteria)와 엔제리너스커피(Angelinus Coffee)가 공항 청사에 입점한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커피숍은 한글 ‘엔제리너스’에서 ‘너’가 빠진 ‘엔제리스’였고, 햄버거 음식점은 ‘LUCKYRIA’라는 정체불명의 브랜드였다.

 

연길공항 청사 내부.공항 청사에는 “여러 민족이 단결 진보하고, 변강이 번영안정된 소수민족자치주를 건설합시다”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북한이 조금씩 섞인 느낌이다.

 

중국남방항공 기내식.백두산 생수.비비빅을 나눠주는 승무원.비비빅을 먹는 승객.너무 딱딱했던 비비빅.앞서 21일 오후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중국남방항공 CZ6074에서는 기내식과 생수(백두산 천연광천수)와 함께 모든 승객에게 ‘비비빅’ 하드를 나눠주기도 했다. 비행기 기내에서 하드를 먹는 것 자체가 처음 겪는 일이다. 하드는 너무 딱딱하게 얼은 상태여서 잘못 물었다가는 이빨이 망가질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혼자 도착한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중심도시 연길(延吉, 옌지)이었는데, 공항에서부터 허둥대야 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디지털 유심인 이심(eSIM) 교체를 위해서는 와이파이를 연결해야 했는데, 공항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이심이 정상 작동해야 중국의 주요 결제수단인 알리페이(Alipay)를 비롯해 택시·자가용 차량 호출 모바일 앱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g)’,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중국의 전자 지도 서비스 ‘고덕지도(高德地图)’ 등을 활용할 수 있는데, 정말 난감했다.

 

한참을 헤매다 우연히 한국인 부부와 남매 자녀 등 4명으로 구성된 가족을 만났다. 모 중국법인의 최용석 대표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매 한결(남), 한비(여)와 최 대표의 아내 등이다. 최씨의 아내는 자신의 휴대폰을 핫스팟으로 연결해 달라는 내 부탁을 흔쾌히 들어줬다. 최씨 가족은 나를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기다려 주면서 영어로만 된 숙소를 한자로 바꿔 디디추싱 목적지 입력까지 도와줬다.

 

최씨 부부는 헤어지기 전 중국어도 못하면서 무모하게 홀로 여행을 온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위쳇을 추가해 급할 때 언제라도 연락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감사하게 소중한 은인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직장을 구해 연길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조선족 이관걸씨.최씨 가족과 헤어진 뒤 흡연구역에서 조선족 이관걸(42)씨를 만났다. 이씨는 “잠시 뒤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며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자동차 관련기업에 취직돼 3년 계약으로 일하러 떠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리 에약한 숙소에 무사히 도착, 5박6일 연길 여정을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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