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리장】중국 리장(丽江)에서 ‘리장고성(丽江古城)’ 외에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옥룡설산(玉龍雪山)’이다.
중국 5A급 명승구인 ‘옥룡설산(玉龍雪山)’ 표지석.
리장 시내 곳곳에서도 보이는 ‘옥룡설산’은 모 침대 광고처럼 ‘별이 다섯 개’가 아니라 ‘A’가 5개인 중국 국가 풍경명승구로, 북반구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빙하가 있다.
한국인은 ‘옥룡설산’으로 부르지만, 중국인은 ‘위롱쉐(玉龍雪)’ 산, 리장의 소수민족 나시족은 ‘사츠토’ 산이라고 부른다.
‘리장고성(丽江古城)’ 표지석.옥룡설산을 오르기 위해 중국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1일 투어를 예약했다. 여행사에서 새벽 5시 10분, ‘리장고성(丽江古城)’ 표지석이 있는 숙소 인근 고성 남문에서 픽업한 뒤 오후 5시께 다시 그 자리로 데려다주는 조건이다.
옥룡설산 풍경구에 있는 ‘람월곡(蓝月谷)’을 가장 먼저 구경한 뒤 옥룡설산은 왕복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마지막으로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상리장(印象丽江) 공연 관람까지가 전체 일정이다.
새벽 5시 10분에 픽업 온 미니밴.약속시간 10분 전에 나가서 기다리다가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한 6인승 미니밴에 올랐다. 중국인 여성 1명이 먼저 조수석에 탑승해 있었다. 차량 출발 직후 마지막으로 한 곳을 더 들렸는데, 예약한 승객이 보이지 않았다.
운전기사의 위챗 스피커폰 통화 내용을 곁에서 들어보니 잠이 덜 깬 남자의 목소리다. “이제 일어나서 언제 오려나”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생각과 달리 10분도 지나지 않아 젊은 커플이 “미안하다”며 차에 올랐다. 그나마 시간이 많이 지체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여행객들에게 방한복과 산소캔을 나눠주는 중간 주차장.우리 일행이 탑승한 차량은 비슷한 여행사 밴들이 몰려 있는 곳에 잠시 정차했다. 거기서 산소캔과 생수, 그리고 방한복을 준비해 줬다.
옥룡설산 일출 감상 포인트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일출 감상이 가능한 지역에서 밴이 잠시 멈췄다. 주변에 다른 여행사 차량들도 보였다. 관광객들이 차에서 내려 사진을 다 찍으면 차량은 다시 출발한다.
식탁에 놓인 산소캔.
부풀어 오른 과자봉지.람월곡과 옥룡설산으로 향하는 버스 승차장은 같은 구역 내에 위치한다. 식사는 각자 해결해야 하기에 아침식사를 중국 햄버거 체인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했다. 식당에는 테이블마다 산소캔이 보인다. 고지대라 상점의 과자 봉지도 부풀어 있었다.
‘람월곡(蓝月谷)’ 표지석.
‘백수하’.버스와 전동카트를 번갈아 타고 옥룡설산 눈이 녹아 흘러서 생긴 ‘람월곡’을 찾았다.
‘백수하(White Water River)’는 경사면을 따라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포함된 석회 성분이 지표면에 퇴적돼 층층이 회색 석회질로 뒤덮인 모습이 튀르키에의 ‘파묵칼레(Pamukkale)’ 지형과 흡사하다.
옥룡설산 셔틀버스.1년 내내 정상 주변의 눈이 녹지 않는 ‘옥룡설산’은 산맥이 마치 은색의 용이 춤을 추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옥룡(玉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옥룡설산으로 향하는 8인승 케이블카를 기다리면서 산소를 마시는 관광객.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의 관광은 ‘줄 서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일정을 일찍 시작한 덕에 사람들이 크게 붐비지 않아 대기시간도 별로 길지 않았다. 8인승 케이블카는 줄 서있는 사람들을 빠르게 소화하는 편이었다.
옥룡설산 케이블카.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곳은 해발 4506m다. 백두산이 2744m, 일본 후지산이 3776m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곳이다.
케이블카에서 앞자리에 앉은 중국 여성이 내게 중국어로 말을 걸었다가 ‘한국인’임을 밝히자 놀랬다. 그녀가 다시 중국어로 내게 말을 이어가는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답답했다. 그러자 그녀 옆에 앉은 다른 남자가 갑자기 북한 사투리로 통역을 해줘서 둘 다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항주(杭州, 항저우) 근처 소주(苏州, 쑤저우)에 살고 있는 조선족이라고 했다.
4506m 표시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
4506m를 오른 것에 만족해 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4506m 표시석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은 후 쉬었다가 하산하기도 한다. 체력이 모자라거나, 시간이 부족해 더 이상 오르길 포기하는 것 같다.

산소를 마쉬면서 천천히 산을 오르는 관광객들.
중간에 쉬고 있는 관광객들.
4680m 정상 마지막 계단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관광객들.4506m 고지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산 정상에 더 가까운 4680m까지 도달할 수 있다. 가는 도중 계단에 앉아 산소를 마시면서 쉬는 관광객들이 많다. 마지막 계단에서는 정상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조정한다. 정상부 인파가 어느정도 하산해야 출입 제한이 풀린다.

4680m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등산로 꼭대기까지 오른 관광객들은 4680m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옥룡설산의 절경을 감상한다.
4680m 정상 표지석 주변의 관광객들.

옥룡설산.
오후 2시 30분, ‘인상리장(印象丽江)’ 공연이 예약돼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아슬아슬하게 4680m 정상을 다녀왔다.
인상리장쇼에서 말 등에 오른 배우들.차마고도(茶馬古道)로 떠나는 마방(馬幇)들의 삶과 애환을 표현하고 있는 공연이다. 세계적인 감독 장예모가 연출했고, 소수민족인 나시족 등 수 백 명의 대규모 배우들이 참여하는 훌륭한 공연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쾌청한 날씨가 공연을 망쳤다.

인상리장쇼.‘인상리장’은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등장하는 마방 등 압도적인 부분이 많았다. 차분하게 감상하면 목숨을 걸고 차마고도로 떠난 남자들과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다.
대형 야외공연인 인상리장쇼를 관람하는 관광객들.문제는 대형 야외공연에 있었다. 강한 햇빛이 관람석을 공격해 좌석은 앉기도 전에 달궈져 있었다. 엉덩이가 뜨거워지는 것을 참는다고 해도 눈부신 햇빛은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중간에 자리를 뜨는 관광객들이 절반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