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서 중국 규정을 따르기 위한 ‘아까운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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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서 중국 규정을 따르기 위한 ‘아까운 지출’ 쿤밍 거리 곳곳서 만나는 낮선 풍경과 뎬츠호 산책 이정성 기자 2026-05-27 00:24:22

【에코저널=쿤밍】“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중국에 왔으니 중국 규정을 따르기로 했다. 

 

샤오미(Xiaomi) 보조배터리를 중국 운남성(雲南省, 윈난성) 일대를 다니면서 노트북 충전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했다.

 

고속열차와 버스로 장시간 이동할 때 갖고 다니는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아 보조배터리 사용은 거의 필수였다. 고속열차는 전기 콘센트가 설치된 경우도 있었고, 없을 때도 있었다. 

 

지난 15일 푸저우(福州) 창러국제공항(福州長樂國際空港)에서 운남성 성도(省都)인 곤명(昆明, 쿤밍)행 비행기 탑승을 위한 보안검색 중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압수당했었다.

 

여의도 IFC몰 샤오미 매장에서 노트북 고속충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던 보조배터리를 중국에서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빼앗긴 것이 억울해 항의했고, 다행히 되찾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국 민간항공국이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자국 인증인 CCC(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를 받은 제품만 국내선 기내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이 규정은 국제선은 해당되지 않는다.

 

쿤밍에서 푸저우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가 예약돼 있어 고민이 컸다. 보조배터리를 되찾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었다.

 쿤밍 샤오미 매장.

좌측에 보이는 보조배터리를 구매했다.구매한 보조배터리에서 CCC 인증을 확인했다.국내선 반입 규정을 다시 제시하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쿤밍의 샤오미 매장에서 CCC 인증을 받은 보조배터리를 249위안(5만5200원)에 구입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CCC 인증이 없는 보조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약간 높다.

 

샤오미 전기차.샤오미 매장에서는 전기차도 판매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출발했던 샤오미가 공기청정기, 선풍기 등 가전제품에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선전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테슬라와 경쟁할 정도라고 하니 대단한 발전이다.

 

샤오미 매장 관계자는 “샤오미는 최근 신형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시장에 공개했다”며 “SUV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매장에 전시된 전기차.화웨이 전기차 내부.휴대폰과 전기차를 함께 판매하는 화웨이 매장.인근의 화웨이(Huawei) 매장에도 전기차가 전시돼 있었다. 중국 전자제품 전문업체로 널리 알려진 화웨이의 전기차도 디자인이나 내부 모두 욕심이 날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보였다.

 

인도에 주차된 오토바이들.보조배터리 문제를 해결한 뒤 편한 마음으로 쿤밍노가(昆明老街)로 향했다. 인도에 주차된 전기오토바이가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았다.

 

장기를 두는 중국 현지인들.카드 게임.신기하게 생긴 선인장과 꽃.길에서 장기를 두거나, 포커 카드 게임을 하는 중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만난다. 길가에 특이하게 생긴 선인장이 꽃을 피운 모습도 신기했다.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보호자들.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 궁금했다.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 하교 시간을 기다리는 보호자들이었다. 할아버지들이 많았고, 일부 할머니와 부모들이 오토바이 등으로 수업을 마친 손자, 손녀, 아들, 딸을 태워갔다.


쿤밍노가의 상점들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쿤밍노가의 상점들은 제각각 특색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꽃의 도시’로 불리는 쿤밍을 상징하듯 꽃으로 장식한 상점들이 많았다.

 

두리안을 파는 과일가게.쿤밍노가라고 적힌 벽 아래에도 두리안 노점상이 있다.오리 머리와 목 부위.운남성은 중국 남부지역이라서 두리안과 망고 등 열대과일을 파는 곳이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오리 머리와 목 부분만 따로 모아 파는 모습도 특이했다.

 

쿤밍 전철 일회용 카드.전철역 입구마다 짐 검사를 한다.퇴근 시간 차량 정체가 심할 때는 전철을 이용했다. 구입한 전철 카드에도 꽃이 그려 있다. 중국은 기차는 물론 전철 탑승 때도 엑스레이로 짐을 검사한다.

 

우측에 젊은 학생이 전철 바닥에 앉아 있다.전철 내부.중국인들은 승·하차 질서를 잘 지켰고, 전철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맞은편에 서 있던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 한 명이 많이 피곤했는지 갑자기 바닥에 앉았다. 그리곤 두 정거장 지난 후 전철에서 내렸다.

 

덴츠호 산책로에 가로등이 켜져 있다.저녁에는 윈난성 최대 크기의 호수인 전지(滇池, 뎬츠) 호수를 찾았다. 뎬츠호는 중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담수호다. 따리(大理)의 얼하이호(洱海)는 중국에서 일곱 번째, 운남성에서는 두 번째로 큰 호수다.

 

덴츠호 주변에서 버스킹을 감상하는 주민들.버스킹하는 가수들 앞에 큐알코드가 보인다.한낮에 영상 30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지는 쿤밍에서는 밤에 뎬츠호 일대를 산책하는 주민들이 많다. 호수 주변에서는 버스킹도 많이 한다. 노래하는 가수들은 큐알코드를 앞에 놔두고 있어 따로 현금을 건넬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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