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노을’ 아름다운 고흥군 용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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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노을’ 아름다운 고흥군 용동리 남도 문화·낭만 따라 걷는 ‘남파랑길(39)’   
  • 기사등록 2025-08-03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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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오늘의 여정은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 해변에서 시작한다. 두원면(豆原面)은 고흥군의 중서부에 있는 면으로 득량만을 향해 반도처럼 뻗어 나와 있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원래 두원(荳原)은 고흥의 옛 지명이다. 

 

풍류어촌체험마을.

두원면은 본래 백제의 두힐현(豆肸縣)이었는데, 신라 경덕왕 때 강원(薑原)으로 고쳐 분령군(分嶺郡)의 영현(領縣)으로 됐고, 940년(고려 태조 23) 두원으로 고쳤다. 두원면이라는 지명은 오래돼 18세기에 제작된 해동지도에도 같은 명칭으로 표기돼 있다. 

 

풍류항.

풍류리(風流里)는 고흥반도에서 득량만을 향해 돌출한 두원면 서쪽에 위치한다. 고흥만방조제의 건설로 넓은 들이 펼쳐진 농촌이다. 이 지역은 마을 뒷산의 산세가 동쪽으로는 옥여탄금(玉女彈琴)형이다. 서쪽으로는 ‘선학가무(仙鶴歌舞)’의 형국이라고 하여 사계절 풍치가 좋아 마을 이름을 ‘풍류리’라고 했다. 자연마을로는 상촌, 월하가 있다. 

 

풍류해수욕장.

풍류해수욕장(風流海水浴場)은 고흥읍에서 북서쪽으로 약 10km 정도 떨어진 두원면 서쪽의 한적한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500m, 폭 50m로 아담한 규모로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풍류마을이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돼 간조 때 갯벌에서 조개를 잡을 수 있어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고흥만방조제.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에서 도덕면 용동리까지 득량만 바닷길을 막아 축조한 고흥만방조제(高興灣防潮堤)는 1991년 착공해 1998년 준공됐으며, 길이는 2873m에 이른다. 고흥지구간척사업을 통해 고흥읍·풍양면·도덕면·두원면 등 4개 지역의 바다 31㎢가 매립돼 간척지로 변했다. 17.01㎢의 농경지, 2.80㎢의 인공습지, 7.45㎢의 담수호가 생겨났다. 

 

고흥만생태식물원.

개답(開沓)공사는 2009년에 끝나 이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간척지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항공기체계종합시험센터(항공센터)와 경비행장이 들어서 있다. 직선으로 쭉 뻗은 고흥만방조제 주변으로는 면적 약 1만㎡에 이르는 공원이 조성돼 있다. 그 안에 유채꽃 단지가 있어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학꽁치가 많이 잡히는 봄철에는 수많은 낚시꾼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도덕면 고흥만선착장.

고흥만방조제를 건너면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다. 도덕면(道德面)은 고려시대는 도양현, 1441년에는 흥양현에 속했다. 1973년 7월 고흥군 도양면(道陽面)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이듬해 도양읍에 도덕출장소를 설치해 도덕·신양(新陽)·가야(柯也)·용동(龍洞)·봉덕(鳳德)·오마(五馬)리를 관할하다가 1983년 2월 도덕면이 됐다. 넓은 농경지와 저수지(백옥, 내봉저수지)를 확보하고 있다. 벼농사를 주요산업으로 하고, 득량만과 고흥만에 면해있는 해안가에서는 김·굴 등의 양식업도 활발하다. 

 

용동마을 입구.

용동리(龍洞里)는 득량만을 향해 돌출된 지역으로서 해안 마을이며, 용동해수욕장이 있다. 자연마을에는 한적, 금호, 용동이 있다. 한적은 용동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절터가 있어 ‘대사’ 또는 ‘한적’이라 부르게 된 것이고, ‘금호(琴湖)’는 마을 앞에 있는 연못에서 선녀들이 가야금을 타고 풍류를 즐겼다는 전설에 의해 이름이 붙었다. ‘용동’은 마을 뒷산의 지형이 청룡에 해당돼 붙인 이름이다. 동쪽에는 고흥만방조제로 생긴 고흥호가 위치한다. 

 

용동해수욕장.

용동해수욕장(龍洞海水浴場)은 모래사장 길이 약 400m, 폭 6~7m의 작은 해수욕장으로, 밀물 때면 모래사장 폭이 3~4m로 좁아진다. 주변이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이고, 바로 옆으로 도로가 지나간다. 왼편으로는 방파제가 있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 규모가 작은 만큼 한적한 편이지만, 주변에는 사설 대형 편의시설이 있다. 

 

백년초.

우렁이.

발길은 ‘노을이 아름다운 용동’ 표지를 따라 마을길로 접어든다. 해변을 감싸 안은 곰솔밭은 마을로 들어오는 강한 바람을 막아주고, 바다를 향해 서있는 선돌은 바다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한다. 길옆 담장 밑에는 제주도에서만 자생한다고 알려진 백년초가 노란 꽃을 피우고, 마을을 흐르는 냇물에는 우렁이가 청정 환경을 대변한다. 날씨가 따뜻한 남쪽지방이라 마을 곳곳에 유자농장이 풍요롭고, 석류도 수줍게 붉은 꽃을 활짝 피운다. 

 

효자실적비.

효열부비.

마을 뒤편 언덕 길옆에는 효행비와 열부·효부비가 나란히 서 있다. “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孝 百行之本)”이라 했던가! 이 말은 겨울에는 따뜻하게(溫) 여름에는 시원하게(淸) 해드리고, 밤에는 잠자리를 살피고(定)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省)는 뜻의 ‘온청정성(溫淸定省)’이란 말과 통한다. 오늘날과 같이 물질문명에 정신세계가 오염되는 상황에서 시대가 변하고 이념이 바뀌어도 효사상의 본질은 변함없이 인륜의 가장 으뜸 덕목이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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