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희철 양평군 단월면장 영결식엔 비통함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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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희철 양평군 단월면장 영결식엔 비통함 ‘가득’ “진실 밝힌다는 특검 행위가 동료를 죽음으로 몰아”   이정성 기자 2025-10-14 09:37:31


【에코저널=양평】“비통한 마음을 가득 안고, 고인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14일 오전 8시 20분, 양평군청 주차장에서 거행된 故 정희철 단월면장의 영결식에서 전진선 양평군수는 “고인을 애도하는 유가족과 12만 9천여 양평군민, 1800여 공직자 모두 故 정희철 단월면장님의 소중한 생을 떠나보내려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지난 10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정황상 자살로 보이는 상태로 발견됐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부검을 통해 ‘타살 등 범죄 혐의가 없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오늘 영결식에서 “천수를 다해도 아쉬움과 애통함이 크거늘,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이토록 소중한 가족과 사랑하던 동료들의 작별 인사도 받지 않고 서둘러 가신단 말입니까”라며 “묵묵하게 군민들을 위해 책임을 다해오던 동료가 ‘억울하다’, ‘강압적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극심한 심리적 압박과 모욕 속에 떠나셨다”고 말했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영결사를 하고 있다.전진선 군수는 “진실을 밝힌다는 명분 아래 행해졌던 특검의 행위가 우리 동료의 삶을 무너뜨리고,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우리는 그 책임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라며 “당신의 ‘죄가 없다’고,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외침을 우리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 속 절망과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전 군수는 “이제 우리는 당신의 마지막 길을 단순한 안타까움으로만 기억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신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의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겠습니다”라며 “불행을 당한 고인의 명예 회복과 양평군 공직자들의 존엄이 훼손당하지 않도록 고인의 영정 앞에서 굳게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1992년 11월 20일, 자신이 태어난 청운면에서 공직을 시작, 2023년 사무관으로 승진해 환경사업소장 등을 거쳐 2024년 7월 1일부터 단월면장으로 재직해왔다. 미혼인 고인의 유족으로는 형과 누나가 있다.


고인이 재직한 양평군에서 마련한 오늘 영결식은 전진선 양평군수의 영결사와 헌화·분향에 김선교 국회의원과 양평군의회 황선호 의장을 비롯한 의원, 박명숙·이혜원 경기도의회 의원, 양평군청 간부 공무원들과 노조, 1968년생 동갑인 친구들, 단월면사무소 직원들에 이어 조문객들의 헌화·분향으로 진행됐다. 군청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재직했던 단월면에서 노제를 지낸 뒤 원주추모공원 화장장으로 이동한다. 장지는 양평공설묘원이다.

 


한편 故 정희철 단월면장은 세상을 등지기 전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 대한 원망이 담긴 메모를 남겨 파장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고인의 죽음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걸 꺼리고 있다. 오늘 영결식에서도 유족들의 요청으로 기자들의 촬영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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