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도협 트레킹, ‘생(生)에 반드시 걸어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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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도협 트레킹, ‘생(生)에 반드시 걸어야 할 길’ 이정성 기자 2026-05-25 01:15:06

【에코저널=호도협】호도협(虎跳峽, 후타오샤) 트레킹 첫날, 나시객잔(纳西客栈)에서 출발해 중도객잔(中途客棧, Half Way) 구역 숙소인 ‘云途·山舍(운도·산사)’까지 6시간 가깝게 걸어 도착한 뒤 하루를 묵었다. 

 

운도·산사는 산비탈에 위치한다. 앞에는 옥룡설산이 있고, 뒤에도 합파설산 줄기가 버티고 있다.

운도·산사에 설치된 천체망원경.

숙소 옥상 입구에는 투숙객들이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천체망원경이 설치됐지만, 아쉽게도 이용하지 못했다. 

 

호도협 트레킹 후 묵었던 숙소 운도·산사 옥상.오늘은 숙소에서 티나객잔(中峡旅店, Tina's Guest House)까지만 걷고, 호도협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호도협중협려점 게스트하우스. 호도협중협려점 게스트하우스의 포토스팟 입장료 안내. 오전 9시에 숙소를 출발, 차마고도(茶馬古道) 호도협 트레킹에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虎跳峽中峡旅店(호도협중협려점)’이라는 간판의 게스트하우스에서 1인당 20위안(4천원)의 포토스팟 입장료를 받는 것을 목격했다. 중국 현지인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인공구조물에 오른 관광객인공구조물에 올라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 우측에 샘플 사진이 보인다.절경을 감상할 수 없는 위치에서는 절경과 어우러지는 인공구조물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맞는다. 암석 형태의 인공조형물을 설치한 뒤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멋지게 연출한 사진을 촬영해주는 곳에 중국인들이 줄을 서 있다. 샘플로 내걸린 몇 장의 사진은 절벽 끝에 앉아 있거나, 절벽 한 귀퉁이를 손으로 잡고, 허공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 등이다.

 

나시족 남성과 주민들이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번 트레킹에서도 어김없이 나시족들을 만났다. 한 남성이 산에서 약초인지 동물 먹이용 풀인지 모르겠지만, 지게에 한가득 지고 내려오면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노점에서 무인판매하는 야생 버섯.트레킹 구간의 노점 중에는 물건마다 가격을 적어 놓은 ‘무인판매’ 형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결제를 위한 큐알코드와 물건 분실 방지 차원의 CCTV를 설치해 놓았다. 깊은 협곡에서도 인터넷이 잘 작동했다.

 

니시족 남성이 불을 지피고 있다.한 나시족 남성은 시꺼멓게 그을린 주전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러 종류의 다양한 색깔의 돌을 물에 담궈 놓은 것을 보면, 아마도 그것들을 팔려고 하는 것 같다.

 

자연 냉장시설로 음료수를 보관하고 있다.노점상 중 한 곳은 시원한 음료수를 팔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했다. 나무에 홈을 파 수로를 만든 뒤 음료수가 모여 있는 곳으로 흐르게 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흙길.내리막 구간.폭포처럼 물이 흘러 내리는 구간.어떤 트레킹 구간은 흙 먼지가 가득하고, 때론 돌 바닥으로 이어진 곳도 만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낙석이 우려되는 구간도 있고,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드물지만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리는 곳도 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구간.계속 걷다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같은 장소도 다양한 느낌으로 변해 보인다. 옛 차마고도의 모습이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는 곳도 많다. 어떤 구간은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넓어졌다. 


호도협 트래킹 코스에서 만나는 절경.도로가 생기면서 건물이 들어섰다.교통이 편리해지고, 전기가 들어오면서 과거 사람이 전혀 살지 않았던 산속에 마을이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옥룡설산을 비롯한 호도협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은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트레킹에서는 많은 한국사람들을 만났다. 리장에서 출발해 호도협을 찾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음 일정은 샹그릴라(香格里拉)와 따리(大理) 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선배(?)로서 여행 팁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사전조사를 통해 더 잘 알고 있었다.

 

티나객잔.숙소 출발 2시간이 지난 11시께 티나객잔에 도착해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커피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1시 35분, 리장(丽江)’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가 호도협 내부 굽어진 도로를 25분 정도 달리면서 낮은 지대의 협곡을 감상했다. 마치 관광버스에 오른 느낌이다.

 버스에서 보는 호도협 협곡.

 ‘금사강대교(金沙江大橋, 진사장다차오)’  아래를 지나는 버스.버스에서 호랑이 조형물도 보인다.버스는 2시간 정도 달려 리장에 도착했다. 커피숍에 앉아 호도협 트레킹 코스에 한문과 영어가 적힌 표지판 사진을 자세히 살펴봤다.

 


‘虎跳峡高路(호도협고로) 此生必徒(차생필도), 世界十大经典徒步路线之(세계십대경전도보로선지)’라는 한자는 “호도협 높은 길은 평생 꼭 걸어야 할 세계 10대 트래킹 코스 중 하나”, ‘TIGER LEAPING GORGE HIGH WAY MUST GO IN YOUR LIFE’는 “호도협 트레킹 코스는 당신의 인생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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