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한국의 자연에서 곧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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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1급보호조류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가 국제적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에서의 복원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두루미재단 대표 조지 아치볼드(G.Achibold, 미국)박사, 국제자연보호연맹 따오기· 황새 분과 위원장 맬콤 콜터(M.Coulter, 미국) 박사, 황새복원연구센터 박시룡 교수 그리고 김수일 교수(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는 따오기 복원과 관련, 지난 13일 중국 싼시성(陝西省)양현(洋縣)에서 제1차 협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에서는 한국에서 따오기가 살 수 있는 적합한 서식지가 마련되는 대로 중국에 있는 따오기를 한국에 방사하겠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를 위해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와 중국 싼시따오기보호센터(소장 路寶忠)는 양국간 따오기 증식기술 및 서식지조성을 위해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


한국황새복원센터는 청원군에서 추진 중인 황새복원서식지(충북 청원군 미원면)가 중국의 양현 따오기 서식지와 거의 흡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미원면 일대 논과 밭에 유기농을 도입, 청정지역으로 만들고 이곳에 따오기가 잘 먹는 미꾸라지, 수서 곤충류만 풍부하면 최고의 서식지조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4월 13일, 중국 싼시성양현의 시골 마을 자연서식지에서 나무에 번식하고 있는 따오기 촬영에 성공.(한국황새복원센터 제공)


따오기는 황새와 공통점이 많다. 두 종 모두 논에서 먹이를 먹으며 먹이도 같고 농촌 가옥의 주변의 나무에서 둥지를 튼다는 점에서 똑 같다. 우리나라는 지난 1800년대 말까지 흔한 새였다. 그러나 점차 우리주변에서 사라져 자취를 감췄는데 '66년 처음으로 판문점 주변에서 한 마리가 아치볼드박사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 마지막이었다.


중국에서도 흔한 새였는데 '60년 이후 완전 자취를 감췄다. 학계는 따오기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한 것으로 보고 따오기를 찾는데 안감힘을 썼다. 아치볼드 박사는 우리나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 50여장을 중국 조류학자들에게 보내 지구상에 사라진 따오기를 찾는데 온 힘을 기울인 결과 1978년 양현에서 7마리 따오기 발견의 개가를 올렸다.


중국은 현재 인공번식에 성공, 사육상태에서 400여마리 자연상태에서 300마리 총 700여마리로 늘어났다. 일본은 '80년 니카타현 사도섬(佐渡島)에 5마리를 발견 포획해 인공번식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99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기증 받아 현재는 57마리로 늘어났다.


100마리까지 증식을 목표로 자연 방사를 준비 중인 일본은 국내멸종위기 종 복원의 가장 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 사도섬 논과 밭은 철저히 유기농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논은 많은 물고기와 곤충들의 서식지로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원면 일대 황새복원을 위한 서식지조성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서식지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천연기념물을 담당하는 문화재청이 서식지조성에 아직 적극적이지 않는다는 점에 추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오기란 어떤 새?


황새목 저어새과의 조류로 몸길이는 약 75cm, 날개길이 38-44cm, 부리길이 16-21cm로 흰색형과 회색형 두 가지가 있다. 전체적인 몸빛깔은 흰색이고 머리 뒤쪽에 벼슬깃이 있다. 번식기에는 벼슬깃, 목, 꼬리등이 짙은 회색이 된다.


논과 같은 습지에서 먹이를 잡고, 둥지는 농가에서 가까운 소나무 가지에 접시모양의 둥지를 짓고 산다. 미꾸라지와 같은 작은 물고기, 수서곤충, 개구리 등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198호로 지정하고 국제보존연맹이 정한 멸종위기종 목록 제 27 호 등록되어 있다.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나, 옛날에는 동요의 노랫말에 오를 정도로 흔한 철새였다.


현재 자연에는 중국 싼시성 양현에만 서식할 뿐 중국은 1급 보호동물로 팬더와 같이 국보로 취급되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중국과 외교채널을 통해 1999년 중국짱쩡민 주석의 일본방문 때 1쌍을 기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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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4-18 15: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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