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아침은 오지 말라고 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눈뜨면 바쁜 일정 때문에 바쁘게 움직여야 했던 어제까지의 부산함이 오늘 아침에는 조금 여유롭다. 그 이유는 제남시에서 숙박을 했고, 이곳에 있는 산동박물관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중국 태산.
제남(齊南, 지난 济南)은 산동성의 성도(省都)며, 산동성의 중심지다. 경내에 72개의 유명한 샘이 있어서 ‘샘의 도시’라고도 하며, 제수(齊水)의 남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제남(齊南)’이라고 부른다.
산동박물관.
산동박물관(山東博物館)은 1956년 개관했던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2010년 1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모두 3층으로 구성된 실내에 들어서면 전체가 황금빛으로 번쩍인다. 이 박물관은 춘추전국시대 때 산동성 일대에서 번영했던 제(齊)·노(魯)나라의 상황을 상징하기 위해 다시 꾸몄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성채 같은 느낌이다. 건물의 규모는 크게 벌려 놓고 보는 대륙적 기질이 여실히 나타나는 것 같다.
옥벽(玉璧).
중앙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중앙 홀은 건물 안이 아니라 마치 어느 큰 운동장에 들어온 느낌이다. 3층까지 맞닿은 천장 가운데에는 거대한 옥벽(玉璧) 문양이 홀을 주시하는 것 같다. 고대 중국에서는 ‘옥벽은 몇 개의 성(城)과 맞바꿀 정도’로 대단한 가치를 지녔다고 하는데, 천정에는 실제로 곡부(曲阜)에서 출토된 노나라의 진품옥벽이 전시돼 있다.
용산문화 유물.
이곳은 옥벽을 포함해서 총 14만점의 유물과 13만점의 문건, 자연 표본 8천여 점이 15개 전시에 나뉘어 보관·전시되고 있다. 제대로 관람하려면 유물에 대한 사전지식과 역사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는 걸릴 것 같다. 주어진 짧은 시간 속에 대충 더듬어 보기로 하고, 1층부터 바삐 움직인다.
백수솔무화상석.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장님 코끼리 코 만지기식으로 다니다가 ‘백수솔무화상(百獸率舞畵像)’이란 석판이 눈에 보인다. ‘백수솔무(百獸率舞)’는 ‘온갖 짐승이 서로 이끌고 춤을 추었다’는 뜻이다. 이는 옛날 하(夏)나라 순임금이 음악을 9번 연주하니 봉황이 와서 춤을 추었고, 온갖 짐승이 서로 이끌고 춤을 추었다”는 내용에서 나온 말이다.
복희여와화상도. 상단 중앙이 서왕모.
그다음에 보이는 것이 서왕모를 가운데에 두고 있는 복희여와화상(伏羲女媧畵像)이다. 도교 전설에 따르면 서왕모(西王母)는 곤륜산 정상에 있는 궁전에 기거하면서, 뭇 신선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불로장생의 신비한 복숭아 반도(蟠桃)가 열리는 과수원을 갖고 있어서, 반도가 열릴 때쯤이면 반도회의를 열어 복숭아를 나눠준다고 한다. 서왕모는 도교 최고신의 자리에 오른 옥황상제 배우자 위치를 차지했다는 전설도 있다.
복희여와화상도(伏羲女媧畵像圖)는 천지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남신 복희(伏羲)와 여신 여와(女媧)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복희와 남매로 구전된다. 복희와 여와는 인간의 머리에 뱀의 몸을 하고 있다. 각각 손에는 창조의 상징물인 구부러진 자(曲尺)와 컴퍼스를 들고 있다. 몸을 꼬고 있는 모습은 세상의 조화와 만물의 생성이 초래됨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동이족 신화로 내려왔으나, 지금은 중국의 창조신화로 둔갑했다.
복희는 목축을 가르치고, 팔괘를 창안해 음양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이치를 알게 한 신이다. 동쪽과 봄을 다스리는 동방의 신으로 인간들에게 불을 선사했고, 동시에 여와와 더불어 천지를 창조했다. 여와의 기원은 대체로 창조신의 성격을 지닌 대지모신(大地母神)으로 받아들여진다. 풍속통의(風俗通義)에는 여와가 황토로 사람을 만들고, 결혼 제도를 만들었다. 여와의 사당에 가서 빌면 결혼하고 자식도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