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동중서 ‘천인감응설’, 후대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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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동중서 ‘천인감응설’, 후대에 영향 중국 산동성에서(20)   편집국 2026-06-20 08:00:02

【에코저널=서울】동중서는 한경제(漢景帝) 때 박사의 직위를 받아 관직에 들어가지만, 뒤를 이은 한무제 때 정치의 올바른 지침에 대해 널리 대책을 써 올린 ‘천인삼책(天人三策)’이 채택돼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공부에 몰두하는 동중서.

이는 한무제가 유교를 본격적으로 장려해 오경박사를 두고 명당과 태학을 설립하는 등 유교 국교화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한무제에게 ‘천인삼책’을 올리는 장면.

동중서는 한무제에게 불경죄를 저질러 사형을 선고를 받았으나, 얼마 후 사면을 받아 목숨을 건진다. 그 뒤로는 집에 들어앉아 죽기까지 학문과 교육에만 열중했다. 사마천은 그의 라이벌이었던 공손홍(公孫弘)에 대해서는 따로 열전을 마련해 그의 정치적 비중을 인정했다. 동중서의 기사를 마무리하며 “한나라가 일어나 다섯 임금을 거치는 동안 ‘춘추’에 능통한 사람은 오직 동중서 뿐이었다”고 해서 학문에 있어서는 동중서가 공손홍보다 뛰어났음을 밝혔다. 

 

동자기념관.

동중서가 후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른바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이다. 이는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이 마치 거울에 비친 듯한 상관관계가 수립된다는 설이다. 동중서는 음양가의 이론을 유교에 채용해 세상 만물은 모두 음양오행의 규칙에 따른다고 봤다. 목금화수토(木金火水土)의 오행은 동·서·남·북·중앙의 오방(五方), 청·백·적·흑·황의 오색(五色) 등 물리뿐 아니라 인·의·예·지·신의 오덕(五德) 등 사회적 질서도 규율한다. 

 

인(仁).

원래 춘추시대의 유가(儒家)는 자연이나 초자연의 문제를 거의 논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만을 다뤘다. 음양가(陰陽家)는 사회적 문제보다 자연의 물리에 집중했는데 동중서는 이 두 관점을 하나로 합쳐버린 것이다. 때로는 그런 결합은 억지로 끼워 맞춘 듯 여겨지는 결론에도 이르러 천인감응설이 언제나 철저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의(義).

그 원칙은 유학자들 사이에서 계속 전해졌고, 유교적 정치사상에도 반영됐다. 조선시대의 왕들이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과인이 정치를 잘못해서 우주의 질서가 어긋났기 때문”이라며 반성하는 뜻에서 반찬을 줄이고 음악을 듣지 않았던 것도 이 천인감응설에 근거한 관행이었다고 한다. 

 

예(禮).

이처럼 동중서의 사상은 수직적이고,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정당화했다. 비과학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자연과 사회를 혼동했던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장점도 있었다. 정치는 지배계급이 사치와 방종에 빠지지 않고, 도덕의 원칙과 대의명분에 맞는 정치를 하도록 했다. 천인감응론은 자연과 사회는 잘 조화가 이뤄진 세계여서 과도한 토목공사를 벌여 산과 강의 모습을 바꾸거나 특정 계층에 부를 집중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심어줬다. 

 

지(智).

결과적으로 그것은 일종의 인도주의와도 연결됐다. 옛날에는 사형을 가을에 집행했다는데, 계절 중에 금(金)에 해당하는 가을에 마치 낙엽이 떨어지듯 생명이 스러지게 해야 오행의 조화를 깨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뭄이나 홍수가 있으면 가벼운 범죄자들을 사면하고, 심리 과정에서 억울함이 없도록 조심했다. 억울하게 처벌받은 사람들의 울분이 음기가 되어 양기를 침범함으로써 천재지변이 발생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신(信).

동중서가 기초를 잡은 옛 동양의 사상체계에 비해, 오늘날의 우리는 훨씬 복잡하고, 더 현실적인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보다 합리적인 사회질서 속에서 자유와 평등을 누리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동중서 초상화.

과연 우리가 그 시대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할까? 지구의 양극지방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리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상황에서 모든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사상체계가 더 이롭고 해로울 것인가?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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