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이 토성에서 약 30여분을 버스로 이동해 하남박물관으로 이동한다.
중국 하남박물관.
정주 하남박물관은 중국 하남성의 성도인 정주시에 있는 역사박물관으로서, 정저우시의 금수로(金水路, 진수이루)와 인민로(人民路, 런민루)가 만나는 곳에 있다. 1927년 개봉(開封)에 하남박물관(河南博物館)이라는 명칭으로 개관한 뒤 1928년 민족박물관(民族博物館)으로 개칭했다.
하남박물관 1층 입구.
1930년부터 다시 원래의 하남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1940년 하남성립박물관(河南省立博物館)으로 개칭했다. 1961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뒤 1991년 신관 건설에 착공해 1996년 준공했다. 1997년 중원석각예술관(中原石刻藝術館)과 합병한 뒤 1998년 5월 1일 지금의 하남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베이징의 고궁박물원, 상하이박물관, 산시성박물관과 더불어 중국 4대 박물관 중의 하나로 불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1층 바닥에 태극문양이 그려진 그림.
이 박물관은 중국에서 소장된 문물이 제일 풍부한 박물관으로 부지면적 10만㎡, 건축면적 7만 8천㎡, 전시관 면적 1만㎡이다. 중앙에 주전시관이 있고 동서 양쪽에 배청(配廳)과 수장고가 있다. 전시관은 7개의 기본전시관을 비롯해 테마전시관과 임시전람관으로 이뤄져 있다. 테마관은 중국문명사를 이해하는 압축판 같다. 현재 13만 여개의 소장품 중 국보급 문물이 4만여 점이고, 1급, 2급 문물이 5천여개를 차지하고 있다.
상(商) 주(周) 시대 유물.
건물 외관은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하남성 등봉(登封)의 관성대(觀星臺)를 모방했는데, 언뜻 이집트 피라미드와 닮은 모습이 보인다. 하남박물관 입장료는 무료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상나라 때의 갑골문, 청동기 유물들이 많이 있다. 기원전부터 상(商)나라, 주(周)나라 때의 청동기, 역대 도자기, 옥기 등의 주요 전시물을 전시한다.
한(漢)나라 때 낙타.
박물관 옥탑의 삼족오.
전시관을 서둘러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뒤돌아 박물관 건물을 살펴보니, 지붕 맨 꼭대기에 삼족오 문양이 보인다. 세 발 달린 검은 새 삼족오(三足烏)는 태양에 살면서 천상의 신들과 인간세계를 연결해주는 신성한 상상의 길조(吉鳥)다. 천손(天孫) 의식이 깊은 한(韓)민족 고유의 상징이며, 우리문화의 구심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삼신일체사상(三神一體思想), 즉 천(天)·지(地)·인(人)을 의미하기도 한다. 삼족오는 고구려의 상징이었는데, 고구려 전성기에 고구려 땅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안악3호분의 견우 직녀도.
고구려 그 이전부터 칠월칠석(七月七夕)은 우리 고유의 민속명절이었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매년 음력 7월 7일이 되면 삼족오 떼가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에 오작교를 놓아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할 수 있게 했다는 설화다. 신라의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에서도 삼족오가 등장하는데, 연오랑(燕烏郞)과 세오녀(細烏女)의 이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둘 다 이름에 까마귀 오(烏)자가 있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까마귀를 빛의 상징으로 보았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경북 구미시 금오산.
고려 시대에는 의천의 가사에서 보이며, 조선 시대에는 일부 묘석에 삼족오가 새겨져 있다. 구전으로는 ‘금오산전설’을 들 수 있다. 금오산(金烏山)은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산인데, 금오산을 소개하는 글에 “금오산은 원래 대본산(大本山)이었다. 당나라 국사가 빛을 내며 나는 새를 따라왔더니 이 금오산에 와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 이후로 까마귀가 빛을 내어 날아왔다고 하여 금오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금오산전설’에는 태양조(太陽鳥)인 까마귀가 지명전설의 핵심 요소로 등장하는 대목이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